1만8000달러선을 돌파하며 고공행진하던 비트코인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 한마디에 10만달러선으로 급락했따.
19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5.20% 하락한 10만729.29달러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18일 1만8000달러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급락세로 전환했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미국 연방공개준비위원회(FOMC)를 진행했다.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비트코인을 국가 자산으로 비축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안에 대해 "우리는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비축을 위한 법적 제도 마련에 대해서도 "그것은 의회가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며 "연준은 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한 것도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에 일조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4.25∼4.50%로 조정하며 0.25%포인트 인하했다.
그러나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도 기준금리 예상 인하 횟수를 2회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9월 전망 4회에서 절반 줄어든 수치다.
내년 말 기준 금리(중간값)는 기존 9월 전망치(3.4%)보다 0.5%포인트 높은 3.9%로 제시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세가 연준 목표치(2%)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게 주된 배경이 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 부장은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 결정됐지만 향후 금리 인하 속도는 늦춰질 전망"이라며 "시장은 이를 과도하게 매파적으로 해석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