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삼양식품은 장 마감 후 공시에서 후 SAMYANG FOODS (SINGAPORE) PTE. LTD. (가칭, 이하 싱가폴 법인)에 대한 출자 결정을 밝혔다.
KB증권에 따르면, 싱가폴 법인 신규 설립 목적은 중국 생산법인 설립 및 현지 공장 건설을 통한 중국 사업 진행이다.
싱가폴 법인 지분 90%를 전량 현금으로 647억 원에 취득할 예정이다. 취득예정일자는 2025년 12월 31일이며 해당 일자까지 분할 출자가 계획되어 있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싱가포르 신규 법인은 향후 해외사업 총괄 법인 역할을 할 예정이며, 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중국 생산 법인 설립도 추진 예정"이라며 "특히 중국 신규 공장은 삼양식품의 첫 해외 생산 기지 설립이라는 점에서 매우 유의미하다"고 판단했다.
참고로, 3분기 누계 기준 삼양식품의 중국 매출 비중은 25%으로 가장 높으며(미국 22%), 2021년 9월 중국 법인 설립 이후 중국 매출액은 2022~2024년F 연평균 84% 성장한 바 있다.
◇ 중국 사업 수익성 상승 효과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생산법인 설립 효과로 중국 사업 수익성 상승을 꼽았다.
중국 현지 공장 건설로 현재 연간 약 4천억원에 달하는 중국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류은애 연구원은 "중국 현지 생산으로 국내 생산 대비 인건비와 운반비 부담이 경감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참고로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대비 수출제비 및 운반비 비중은 8.5%다.
매출 증가와 비용 부담 경감은 직접적인 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에서의 높은 수요를 감안할 때 가격 조정을 통한 판매량 증가 정책을 선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란 판단이다.
류은애 연구원은 "국내 공장에서 단가가 높은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 수출 물량 생산에 집중하면서 ASP가 상승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은 기존 아시아권 대비 수출 단가가 약 20~30% 높은 것으로 추정되어 서구권 수출 비중 상승은 직접적인 ASP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물량을 분리해 생산하면서 오리지널 불닭볶음면 등 중국 수요가 높은 제품 위주의 집중 생산이 예상된다.
장기적으로는 SKU 구성, 마케팅 전략 등 통합 전략 수립을 통한 사업 효율성 제고도 기대된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법인 설립 공장으로 중국 내수 물량 증가를 대응할 계획이며, 기존 밀양 공장에서 생산되던 중국향 물량은 미국과 유럽 수출 물량으로 전환될 예정"이라며 "미국은 현재 수요 대비 공급 부족 상황이며, 유럽도 2024년 9월 네덜란드 판매 법인 설립 이후 시장 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파악했다.
현재 삼양식품은 2025년 밀양 제2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밀양 제2공장 가동시 CAPA 는 17.6억식에서 24.3억식으로 38% 증가할 예정이다.
이번 공장 증설은 밀양 제2공장 가동 이전 선제적인 CAPA 증설이라는 점에서 매우 유의미하다는 판단이다.
◇ 밀양 2공장 가동률 상승과 환율 효과 기대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현지 공장 건설은 예상보다 더 강한 수요를 의미한다"며 "밀양 2공장 완공이 약 반년 남은 시점에서의 중국 신공장 증설 발표로 밀양 2공장 가동률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도 기대된다"며 "원화 대비 달러는 10월, 11월 각각 연간 1%와 7% 상승했다"며 "원화 대비 위안화는 10월, 11월 각각 연간 4%, 7% 상승한 바 있다"고 분석했다.
삼양식품의 해외 비중이 약 77%까지 확대된 만큼 원화 약세는 삼양식품에 긍정적이란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