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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심 잃은 빗썸, 닥사 의장사 맡기 어렵다는데...

입력: 2024- 12- 18- 오후 03:15
© Reuters.  인심 잃은 빗썸, 닥사 의장사 맡기 어렵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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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업계의 주요 단체인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가 이달 중 새로운 의장을 선출할 예정인 가운데 오세진 코빗 대표가 차기 의장으로 유력하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현 의장인 만큼 가상자산업계 2위 사업자 빗썸의 이재원 대표가 맡아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업계 반발이 거세다고 한다. 다른 거래소들의 신망을 얻지 못한 까닭에 가상자산 업계를 대표하는 닥사 의장을 맡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18일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닥사 의장 연임을 포기하면서 차기 의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위 거래소 빗썸이 자연스럽게 후임 의장 회사로 주목받았지만 빗썸의 자기 중심적 행보가 문제로 지적되면서 경쟁자인 오세진 대표가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빗썸은 올해 광고와 판촉비로 약 1000억원을 집행하며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SPC 배스킨라빈스, 롯데월드 등과 손잡고 빗썸 홍보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진행했고 지난달엔 약 1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나눠주는 이벤트까지 열었다.

빗썸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3118억원 영업이익 1017억원을 기록, 불황의 터널을 지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점유율도 최근 업비트에 밀려 20% 유지가 어렵지만 점유율 한 자리수 시절을 탈피해 2위 자리를 굳혔다.

하지만 관련업계는 빗썸의 행보에 실망감을 내비친다. '디지털자산보호재단'에 출연금을 내지 않은 것이 비호감을 갖게 한 대표적인 행동으로 지적된다. 해당 재단은 폐업한 거래소 이용자 보호를 목적으로 설립됐는데 재단 자본금(5억원)은 사실상 업비트의 출연금으로 충당됐다. 빗썸이 자사 홍보비는 아끼지 않으면서 업계 2위 거래소로서의 책임은 지지않다는 것이다.

닥사 공동 광고 관련해서도 논란이 일었다. 닥사는 올해 5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의 차질 없는 시행과 성공적 안착을 위한 광고 캠페인을 선보였는데, 업비트와 견줄 만큼 광고비를 많이 냈다는 이유로 빗썸은 코인원 코빗 고팍스의 이름을 광고에서 빼려고 시도했다고 한다. 다른 거래소들의 반발로 모든 거래소의 이름이 광고에 등장하지만 앙금은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는 전언이다.

빗썸을 제외하면 코인원와 코빗 대표가 의장 후보로 유력하다. 채무 이슈가 정리되지 않은 고팍스는 나설 수 없을 것으로 보이고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의장직을 고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 오세진 대표가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빗썸은 업계 2위 거래소로서 막대한 매출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책임감과 리더십이 부족한 것 같다"며 "디지털자산 보호를 위한 공동의 책임을 외면하고 협의체 내 타 거래소와의 균형을 무시하는 태도가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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