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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팔아치운 금융주... 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다시 살아나나

입력: 2024- 12- 16- 오후 11:19
© Reuters.  외국인이 팔아치운 금융주... 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다시 살아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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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금융주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계엄 사태 이후 거래일인 지난 4일부터 지난 13일까지 8거래일간 963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중 외국인 순매도 상위권은 금융주가 대부분 차지했다. 해당 기간 외국인은 KB금융을 4330억원어치, 신한지주 1790억원어치, 하나금융지주 78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금융주 주가가 고꾸라졌다. KB금융 (KS:105560) 주가는 10.9% 하락했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각각 6.07%, 3.08% 내렸다. 외국인 금융주 매도세는 지난 3일 밤 계엄 사태 이어 탄핵정국이 이어지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또 윤석열 정부가 추진했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의 후퇴 우려에서다. '밸류업 우등생'은 금융주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6시간 만에 계엄이 해제됐지만,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및 밸류업 후퇴 우려 등으로 인해 외국인이 은행주를 대규모 순매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4일 국회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이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금융주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일 대통령 탄핵이 가결된 상황에서 계엄령 이후 거래일인 지난 4일 이후 지난 13일까지 외인 수급 유출 및 주가 낙폭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은행, 유통, 보험, 증권 등"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외국인 수급 및 주가 측면의 부정적 장세가 이번 주부터는 이에 반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윤 정부가 추진한 밸류업 프로그램도 후퇴할 가능성이 작아 금융주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6일 미국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탄핵이나 정권 교체, 정치적 불안정과 상관없이 '밸류업 프로그램'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모두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 역시 밸류업 프로그램이 후퇴할 가능성이 작다고 본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이 2027년까지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 등 밸류업 공시를 이미 마무리한 상황"이라며 "밸류업 프로그램은 일반주주를 위한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으로 원전 이슈 등처럼 특정 정치적 성향과는 상관없이 모두에게 지지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최 연구원은 "다만 은행주 수급의 키를 쥐고 있는 외국인들이 여전히 정책 신뢰도에 상당한 의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장세 개선이 좀처럼 쉽지만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어 "결국 외국인 순매도가 멎어야 은행주 주가도 안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 이러한 현상이 확인될 때까지는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이라고 전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급변하는 한국 정치 상황에 한국을 잘 모르는 외국인 투자자는 여전히 한국을 투자 적격 국가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질 가능성 높다"며 "외국인 투자자 불안과는 달리 탄핵 이후 한국 금융 시장은 향후 변화될 한국의 정책에 대해 선제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 하반기 신정부 출범 가능성에 따른 정부 지출 확대, 빠른 정치 회복 탄력성, 자본 시장 안정화 등에 주목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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