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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에도 수입물가 2달 연속 상승세···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

입력: 2024- 12- 13- 오후 11:19
© Reuters.  유가 하락에도 수입물가 2달 연속 상승세···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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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 - ▲ 13일 서울의 한 환전소에 환율 정보가 나타나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가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환율 불안정세가 지속되고 있어 물가 상승에 대한 압력이 여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한국은행의 ‘11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기준)는 139.03(2020=100)으로 전월 대비 1.1%올랐다.

이에 수입물가는 지난 10월(2.1%) 이후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해당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로도 3.0% 올랐다.

원재료가 농림수산품(2.6%)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2% 올랐으며 중간재가 1차금속제품(1.9%), 석탄 및 석유 제품(1.7%) 상승에 1.5% 상승했다.

자본재 및 소비재 역시 각각 전월 대비 1.2%, 1.5% 뛰었다.

세부 품목으로는 최근 원두가격이 오르고 있는 커피가 전월 대비 6.4%, 전년 대비 91.3% 급등했다.

석탄 및 석유 제품 중에서는 프로판가스(4.0%)와 벙커C유(2.6%)가 전월 대비 올랐으며 알루미늄정련품(4.0%), 2차전지(3.9%), 쇠고기(2.4%) 등에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이에 대해 “국제유가가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수입 물가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두바이유가(월평균·배럴당) 기준 지난 10월 74.94달러에서 지난달 72.61달러로 3.1%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11월 평균 1393.38원으로 전월(1361.00원) 대비 2.4% 올랐다.

일각에서는 환율의 급등세가 이달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수입물가 오름세의 지속과 함께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12일) 주간거래 종가 기준 1431.9원으로 전월 평균 대비 40원 가까이 치솟은 상황이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향후 전망에 대해 “12월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했지만 환율이 상승해 상·하방 요인이 혼재돼 있다”며 “국내외 여건 불확실성도 커 전망이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원화기준)는 130.59로 전월 대비 1.6% 상승했다. 이 역시 지난 10월(1.4%)에 이어 두 달 연속 올랐다.

농림수산품이 전월대비 1.5% 올랐으며, 공산품 역시 석탄 및 석유제품(2.6%), 화학제품(1.3%) 등을 중심으로 1.6% 상승했다.

세부 품목으로는 냉동수산물이 전월 대비 1.9% 올랐으며, 경유(4.4%), 제트유(3.5%), 폴리프로필렌수지(3.0%), 알루미늄판(4.5%) 등의 값이 뛰었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오른 가운데 석탄·석유제품 등을 위주로 수출 가격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무역지수(달러 기준)와 관련해서는 수입물량지수(107.40)가 기계·장비,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등이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0.5% 올랐다. 다만 수입금액지수(129.82)는 2.7% 하락했다.

수출물량지수(116.83)는 운송장비, 기계·장비 등이 감소해 전년 대비 1.4% 감소했으며 수출금액지수(131.16) 역시 0.3%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92.88)는 수입가격(-3.2%)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가격(1.1%) 오르며 전년 대비 4.5% 뛰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수치로 17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소득교역조건지수(108.51)는 수출물량지수(-1.4%)는 하락에도 불구하고 순상품교역조건지수(4.5%)가 오르며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 수치다.

한편, 지난달 미국의 도매물가가 시장 예상치보다 두 배 이상 오르며 글로벌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통계국에 따르면 11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오르며 다우존스 합의 추정치인 0.2%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오차로, 이에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 등 주요 뉴욕 증시가 이날 모두 하락 마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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