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양성(benign)’으로 나오며,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분위기를 보였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0월 전년 대비 2.6% 상승보다 소폭 확대된 것으로.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주요 지표 중 하나인 CPI가 시장 전망치에 대체로 일치하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낮아지며 가상자산 가격에 영향을 줬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20분경 비트코인 가격은 10만100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원화 기준으로는 1억4439만원까지 치솟은 것이다.
앞서 11월 미 CPI 발표를 앞두고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지난 5일에는 일시적으로 10만달러(약 1억430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알렉스 크루거는 “비트코인이 10만 5000달러를 돌파할 경우, 앞으로 몇 달 내 12만~14만 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도 비트코인 가격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금융정보 플랫폼 파사이드 인베스터에 따르면, 11일(현지 시각)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총 2억 2310만 달러(약 3194억 원)가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0거래일 연속 순유입 기록으로, 조정장에도 불구하고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음을 나타낸다.
한편, 11월 CPI는 다음주 예정에 있는 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 마지막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인 만큼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하할 확률은 94.9%로 집계됐다. 현 수준에서 동결할 확률은 5.1%로 반영됐으며, 25bp 인하 가능성은 전일 대비 6%p 올랐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채권 부문 글로벌 공동책임자 휘트니 왓슨은 “근원 인플레이션은 다음주 FOMC에서 금리 인하를 위한 길을 열어줬다”며 “오늘 데이터에 따라 연준은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휴가를 떠날 것이며, 새해에도 점진적인 (통화 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