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미국 뉴욕의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모니터를 보며 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뉴욕증시가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12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과 관련된 주요 지표들의 발표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경계감이 확산되며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54.10p(0.35%) 하락한 44247.8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전장 보다 17.94p(0.30%) 하락한 6034.91를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장중 한때 19887.08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전장 대비 49.45p(0.25%) 하락한19687.24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예정에 있는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망치보다 높게 나올 가능성에 대비해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루 뒤 발표되는 미국의 11월 CPI 지표는 연준의 12월 통화정책 회의 이전 나오는 마지막 주요 경제 지표로, 시장 전문가들은 11월 CPI가 전년 대비 2.7%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 10월 CPI 상승률보다 0.1%p 상승한 값이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전략가는 CNBC에 “(시장은) 지난 한 주 동안 좁혀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단순히 12월 중순 전통적인 계절적 약세인지 확인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으며, 연말 급등을 겪으며 참여가 다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의 실적도 반도체 종목 주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1월 TSMC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지난 10월에 비해서는 12.2%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여파로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종목의 주가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인공지능(AI) 대표주 엔비다아의 주가는 전일 대비 2.69% 하락한 135.07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TSMC의 주가도 3.66% 하락했다. 이 외에도 브로드컴(3.98%), AMD(2.39%), 퀄컴 (NASDAQ:QCOM)(2.66%), 인텔 (NASDAQ:INTC)(3.12%) 등 반도체 관련주가 동반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구글이 자체 개발한 초고성능 양자칩 ‘윌로우’를 공개하며 모회사 알파벳은 5.87% 상승했다.
한편, 미국의 11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음에도 시장에서는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이러한 기대감이 확산되며 투자자들은 선물 및 스와프 시장에서 에와 관련한 베팅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관련 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모건스탠리의 전망에 기대 연준이 내년 1월까지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데 베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튜 혼바흐 모건스탠리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연준이 12월에는 물론이고, 내년 1월에도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응하는 포지션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