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류정민 기자] 정국 대혼돈 분위기가 이어지며 시장을 강타한 와중에도 기관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순매수가 주목받고 있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혼란스러운 증시 상황에서 기관들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반도체와 인터넷 업종, 단기 급락한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매입에 나섰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발발 이후부터 최근까지 기관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2조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수행했다.
해당 기간 동안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는 각각 1조 원 이상을 판매해 시장에서 철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KS:000660) 등 반도체 관련 주식이 큰 폭의 매입을 받으며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와 네이버 (KS:035420) 같은 인터넷 관련 주식들 또한 내년 실적 전망 대비 저평가된 상태로 분석되어 기관들의 매입 리스트에 포함됐다.
뿐만 아니라 코스닥 시장에서도 기관 투자자들은 리가켐바이오, 루닛, 알테오젠 (KQ:196170) 등 단기 급락한 바이오주 위주로 집중적으로 매입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시장의 단기 변동성 속에서 장기 가치를 찾으려는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와 같은 기업들의 경우 AI 기술 활용과 신규 비즈니스 확대를 통해 앞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김소혜 연구원은 "네이버의 실적 및 업황 모두 바닥을 확인했다"며 내년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 가능성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