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스토렌트는 일본에서 첨단 반도체 설계 수탁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며 자동 운전과 데이터 센터 등 새로운 수요 개척에 나설 전망이다.
텐스토렌트는 2016년 설립된 기업으로 애플 (NASDAQ:AAPL), AMD, 테슬라 (NASDAQ:TSLA) 등 유수의 기업에서 반도체 설계를 담당했던 짐 켈러 최고경영자(CEO)가 이끌고 있다.
지난 12월, 아마존 (NASDAQ:AMZN)(Amazon.Com) 창업자 제프 베조스 등으로부터 약 1040억 엔(6억 93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텐스토렌트는 2024년 내에 도쿄에 거점을 마련하고 2025년 말까지 40명 규모의 설계 기술자를 확보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100명 규모의 개발 체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로운 일본 거점에서는 고객 요구에 맞춘 첨단 반도체 설계 공정을 수탁할 계획이다.
특히 자동차의 자율주행이나 로봇 제어 등 일본이 강점을 가진 제조업 분야의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3나노미터나 차세대 2나노미터 공정의 최첨단 반도체 설계 수탁을 고려 중이다.
텐스토렌트는 일본의 반도체 기업 라피다스와 AI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향후 고객으로부터 위탁받은 반도체 설계의 양산을 라피다스에 맡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일본은 2000년대부터 대기업 반도체 제조사들이 첨단 반도체 개발에서 철수하면서 일본내 설계 기술자가 감소하는 추세였다.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에 따르면, 1999년 19만 4000명이었던 반도체 인재가 20년 만에 60% 감소했으며, 소재와 제조장비 분야를 포함하면 일본내에서 10만 명의 반도체 인재가 부족할 것으로 우려된다.
텐스토렌트의 일본 진출은 이러한 상황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기술자들에게 첨단 반도체 설계 경험을 쌓을 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 일본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텐스토렌트는 미국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캐나다 토론토, 인도 벵갈루루, 세르비아 등 전 세계에 설계 거점을 두고 있다.
제조는 외부에 위탁하는 '팹리스' 모델을 채택하고 있으며, 대만 TSMC나 한국 삼성전자 (KS:005930) 등에 생산을 맡기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제조와 설계·개발의 수평 분업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미국 조사기관에 따르면, 2033년 세계 반도체 설계 시장 규모는 2024년 대비 40% 증가한 60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