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에 따르면, S&P500 테크(Tech)섹터내에서도 S/W나 H/W 업종 주가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S&P500도 시가 가중 보다 동일 가중 지수 수익률이 높다.
다시 말해, 2024년 하반기 이후 미국 증시는 반도체 말고 다른 업종과 기업들의 주가 상승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미국 증시 '넥스트 엔비디아 (NASDAQ:NVDA)' 출현 기대
지난 2010~2012년 애플 (NASDAQ:AAPL)(하드웨어)이 매출성장을 기반으로 주가가 110%나 상승했다.
2013~2015년 하드웨어(애플아이폰)를 기반으로 매출이 성장할 수 있는 알파벳과 같은 소프트웨어 기업의 매출 성장과 주가 상승(100%)이 돋보였다는 분석이다.
2025년 엔디비아 이익 증가율(EPS) 전망치는133%로 여전히높다.
그러나 브로드컴 266%, AMD 117% 와 같은 경쟁 기업들의 증가율도 만만치 않게 높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AI의 B2C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업들인 애플(21%), 알파벳(38%), 테슬라 (NASDAQ:TSLA)(41%) 등도 엔비디아와의 이익 증가율 격차가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증시의 밸류에이션 급락은 금리 상승이라는 일반적인 경기 현상보다는 예상치 못했던 쇼크(금융위기, 재정위기, 관세전쟁, 펜데믹 등)로 인해 발생했다.
이례적인 밸류에이션 쇼크를 제외할 경우 지수 수익률에는 이익증가율의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판단이다.
이재만 연구원은 "미국이나 국내증시 모두 이익 추정치 상향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매크로 변수에서 찾고자 한다면 연준 기준금리 인하,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감세 정책등을 감안시 미국 제조업과 가계체감 경기개선 가능성에서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체감 경기개선시 S&P500지수 내 반도체를 제외한 주도업종은 S/W 와 H/W다. 그리고제조업 체감 경기개선은 운송과 자본재, 가계 체감 경기개선은 유통과 소비자서비스에게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이재만 연구원은 "기업은 보유한 현금을 효율적으로 써야 주가가 재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시가총액 대비 잉여 현금비율이 높고, 최근 ROIC(투하자본 대비 수익률)가 높거나,주주환원율이 높은 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 증시의 경우 이익이 증가하면, 밸류에이션이 빠르게 하락하는 구조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이익증가율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란 분석이다.
이재만 연구원은 "주가를 결정하는 변수는 이익"이라며 "국내증시가 고전하는 이유는2024~25년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전략으로 미국 체감경기 개선시 코스피내 반도체를 제외한 주도 업종은 자동차, 기계, 소프트웨어, 조선, 지주/상사(방산)에 관심을 갖자고 제시했다.
해당업종들은 2020년 이후 미국 체감 경기변화에 대한 이익 추정치 변화 및 주가 수익률민감도가 반도체보다 더 높아진 업종들이란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국내 반도체와 자동차는 관세 이슈가 노이즈로 작용 할 수 있다"며 "미국에서 무역적자가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는 품목은 IT와 자동차"라고 설명했다.
국가별 무역 적자 규모도 국내가 8번째로 크고, 대(對)미국 수출비중도 20%(비슷한국가일본, 대만, 중국)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 기조 중 하나가 미국 인프라 재건, 리쇼어링 확대"라며 "미국내투자가 위축됐던 산업재 섹터의 투자 확대 가능성이 높고, 미국 산업재 섹터 투자 확대시해외(미국포함)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산업재 기업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관심 종목으로는 두산밥켓, HD현대건설기계, 두산에너빌리티, HD현대일렉트릭, 현대로템, LS ELECTRICS, HD현대인프라코어 등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