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점포, 1년새 50곳 넘게 사라져···고령층 금융 소외 심화 우려도

입력: 2025- 01- 10- 오후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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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 - ▲ 서울 한 시중은행 ATM기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국내 은행 점포가 1년 사이 50곳 넘게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비대면 거래 비중이 증가하며 오프라인 지점과 관련 인력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은행 점포 수(해외 점포 포함)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 5,849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53곳이 줄어든 규모다.

은행 점포 수는 지난 2012년 4분기 말 7,835곳으로 정점을 찍은 후 최근까지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2017년 4분기 말 7,000곳 이하로 감소했으며, 2022년 3분기 말 6,000곳 이하까지 떨어진 뒤 감소세가 둔화됐으나, 여전히 매 분기 감소하고 있다.

점포 수가 증가한 시기는 지난 2018년 3분기 중 6,960곳에서 6,966곳으로 6곳이 증가한 이후 6년 동안 한 차례도 없었다.

이 처럼 점포 수가 감소하는 것은 최근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거래 비중이 확대되고 오프라인 창구를 찾는 고객이 감소하자 은행들이 영업점을 하나로 통합해 대형화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6일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로금융센터를 비롯해 전국 점포 21곳을 인근 점포로 통폐합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즘 예·적금 가입이나 대출 신청의 70~80%가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비용 효율화 측면에서 오프라인 점포를 축소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역 간 점포 수 격차가 발생하고, 고령층 고객들과 같이 상대적으로 비대면 거래에 취약한 고객층의 금융 소외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고령화가 심한 지역일수록 은행 점포 접근성이 낮아 고령층 금융 소외가 더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 점포 이용을 위해 소비자가 최소한 이동해야 하는 거리가 서울, 부산, 대전은 1㎞를 넘지 않았지만 강원, 전남, 경북은 최대 2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은행 오프라인 지점이 감소하는 추세가 지속됨에 따라 관련 인력도 동시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지난해 9월 말 임직원 수는 5만6728명으로 집계됐다. 5년 전 2019년 9월과 비교해 4558명이 감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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