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한때 8000만원대로 추락했다가 다시 1억3000만원대를 회복했고 하루 거래대금이 20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거래대금이 모일수록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는 가상자산 거래소는 나홀로 함박웃음 짓고 있다.
6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0분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량은 144억7002만6868 달러로 약 20조5156억원에 달한다. 지난 3일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자 오후 10시40분 업비트의 거래대금은 40조원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계엄령 선포로 인한 불확실성에 투자자들이 일제히 '패닉 셀'에 나서면서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8800만원까지 내려 업비트 애플리케이션이 정상적으로 접속되지 않는 등 장애도 발생했다. 업비트는 오후 11시 15분 트래픽 증가로 서비스 이용이 지연되고 있다는 공지를 올리기도 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도 돈이 몰린다. 같은 시간 빗썸의 24시간 거래량은 38억8371만2383달러로 약 5조5121억원에 달한다. 지난 3일 빗썸 역시 사이트가 마비되는 접속 장애를 겪었다. 당시 미국 가상자산 매체 코인데스크는 홈페이지에 '한국 정부가 화요일 저녁 늦게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주요 가상자산 시세가 30% 이상 하락했다'라고 보도했다.
가상자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자산이라는 인식이 강한 가상자산은 시장 상황과 투자자 심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라며 "과거에도 가상자산이 일시적으로 폭락하는 사례를 직접, 간접적으로 경험한 바 있는 투자자가 많아 비상계염 소식에 거래가 단숨에 위축됐다가 살아났다"고 말했다.
비상계엄 사태에 가상자산 거래소의 수수료 수익은 매섭게 늘어나는 추세다. 업비트는 일반 주문 시 0.05%, 예약 주문 시 0.139%의 거래 수수료를 각각 부과한다. 빗썸은 업비트보다 0.01%포인트 낮은 0.04%의 거래 수수료를 걷는다. 코인 거래량이 늘수록 막대한 수수료 이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지난 3일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때 업비트에 몰린 자금은 40조원, 수수료 수익은 약 200억원을 넘어선다. 당시 예약 주문이 몰렸을 경우를 감안하면 수수료 수익은 더 늘어난다.
금융당국은 비상계엄 사태에 가상자산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가상자산 거래소에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이상거래 감시체계를 가동해 이용자 피해 예방을 위해 '과열종목 등 거래시 주의사항' 등을 이용자에게 충실히 안내하라는 당부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 가상자산 거래소의 내부통제 강화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업계와 소통과 협력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이용자 보호 강화 및 시장 신뢰를 제고할 수 있도록 가상자산법의 철저한 이행과 내부통제 내실화를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