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원두 생산량이 급감하며 코코아(카카오를 가공한 상태) 선물 가격이 평년 가격의 3~4배로 뛰었다. 코코아 선물 가격은 지난 10년 동안 톤(t) 당 2000달러 선을 유지하다가 지난해부터 급격히 올랐다. 지난 4월에는 1만2000달러까지 올랐다가 최근 94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생산지인 가나 등 서아프리카 국가들의 이상기후와 병충해로 인해 공급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다. 카카오 나무를 다시 심고 자랄 때까지 시간이 필요해 업계에서는 카카오 수급 안정화에 최소 5~6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 수급 안정화'하며 '메가 브랜드 육성' 과제로
롯데웰푸드는 카카오 수급 안정화를 위해 한·일 롯데 카카오 공동구매를 검토할 예정이다. 빼빼로가 해외에서 한국 상품, 일본 상품이 아닌 '롯데 상품'이라는 브랜드 중심으로 협력한다는 원롯데 전략의 일환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웰푸드는 한국과 일본 롯데가 모두 있으니 카카오 수요처로는 '큰손'이 될 수 있다"며 "구매 규모가 크기 때문에 카카오 원물 수입 자체에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수출용 빼빼로는 롯데웰푸드 국내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내년 하반기부터 인도 하리아나 공장에서 빼빼로를 생산하고 주변국으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메가 브랜드로의 육성을 위해 한국과 일본 롯데의 해외 유통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빼빼로 1조원 달성은 현재는 비전 단계로 구체적인 실행전략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수급 불안정 문제는 전 세계가 겪는 것이라 세계의 유명 초콜릿 제조 회사들은 이미 상반기에 가격을 다 올렸다"면서 "카카오 수급만큼 중요한 건 빼빼로 자체가 세계에서 경쟁력을 빠르게 갖출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9월 신 회장은 한·일 롯데 식품사의 첫번째 협력 전략 상품으로 빼빼로를 선정했다. 빼빼로를 향후 매출 1조원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2035년까지는 빼빼로를 '글로벌 톱10·아시아 넘버원'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후 신 회장은 지난 10월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와 가나에서 카카오 농장을 점검하고 카카오 묘목을 기증했다.
최근 3년간 빼빼로 총매출은 ▲2021년 1700억원 ▲2022년 1920억원 ▲2023년 2020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중 해외 매출 비중은 ▲2021년 20.5% ▲2022년 25.0% ▲2023년 26.7% 등으로 커지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빼빼로 수출 매출은 약 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신장하며 국내 매출(314억원)을 앞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