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 정보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9만달러 초반대까지 밀려난 뒤 반등해 9만7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또한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의 대장주 이더리움도 5개월여 만에 500만원대에 복귀하는 등 가상화폐 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28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65% 하락한 9만524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22일 역대 최고가인 9만9800만달러대 까지 상승세를 기록하며 10만 달러 진입을 목전에 두기도 했으나, 좀처럼 쉽게 돌파하지 못하고 4일간 하락세를 나타냈다.
관련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호재로 반영된 가격 상승분에 대해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압력이 추가 상승을 만드는 매수세보다 크게 나타나 단기적인 조정이 나타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가상자산 운용사 갤러시 디지털의 연구 책임자 알렉스 손은 “비트코인 강세장에 조정이 나타나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라면서도 “다만, 잠재적으로 국가 단위의 채택 증가, 극도로 비트코인을 지지하는 미국의 새 행정부 등의 조합은 모두 단기적 중기적인 상승세를 가리킨다”고 언급했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상승세를 나타내며 5개월여 만에 500만원선을 돌파했다. 이에 이더리움 계열 가상자산으로 분류되는 ‘이더리움네임서비스(ENS)’가 50% 가량의 급등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약 3시간 동안 이더리움네임서비스는 27% 가량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며 전일 대비 최대 50%까지 상승해 한때 5만원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더리움네임서비스는 이더리움의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개방된 분산형 네이밍 시스템으로, 이더리움 생태계의 성장 기반 역할을 하는 프로젝트로, 이더리움 생태계 성장 기대감이 상승하는 경우 연계된 가상자산들도 동반 상승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곤 한다.
지난 기간 비트코인의 성장세와 비교해 이더리움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으나, 관련업계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친 가상화폐 정책의 수혜를 받아 다양한 프로젝트 등이 출시되며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싱가포르계 알고리즘 트레이딩 기업 프레스토의 정석문 리서치센터장은 더블록을 통해 “이더리움이 현재 저조한 실적을 보인다고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트럼프 행정부에서 가상화폐 규제가 친화적으로 자리 잡을 경우 다양한 프로젝트가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르면, 이날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일 대비 2포인트 상승한 77포인트로, ‘극단적 탐욕’의 투자심리를 나타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워질수록 투자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인 낙관을 의미한다.
앞서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 9만9000달러를 기록했을 당시 해당 지수는 94까지 상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