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헝가리 공장 조감도. 사진=CJ제일제당
투데이코리아=김민성 기자 | ‘K-푸드’가 한류 열풍에 올라타며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미국과 유럽 시장의 현지 수요에 맞는 생산 공장을 확보하기 위해서 미국 사우스다코타와 유럽 헝가리에 신규 공장을 설립한다고 21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미국 지역에서 B2C 만두 부문 점유율 42%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유럽 시장 역시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40% 성장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회사의 이번 해외지역 신규 공장 확충을 통한 현지 생산력 증진 전략에 대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글로벌 식품사업에 힘을 싣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지난해 5조3861억원으로 지난 2019년 대비 70% 이상 상승했으며, 올해 3분기 해외 사업 매출 비중은 전체 48%로 같은 기간 9%포인트 늘어났다.
CJ제일제당의 유럽 지역 생산 공장이 자리한 곳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근교 ‘두나버르사니’로, 축구장 16개 크기 부지(11만5천㎡)에 약 1000억원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해당 공장을 통해 동화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2026년 하반기부터 비비고 만두를, 추후에는 비비고 치킨 라인 생산을 통해 유럽 시장 내 K-식품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회사는 연간 3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는 유럽 만두 시장의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증설된 공장을 거점으로 인근 폴란드, 체코 등 중·동부 유럽 및 발칸반도 지역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또한 사우스다코타 주 수폴스 지역에 축구장 80개 규모(57만5000㎡) 부지에 약 7000억원을 투입해 찐만두, 에그롤 등 생산라인과 폐수처리 시설, 물류센터 등을 북미 최대 규모 아시안 푸드 생산 시설로 구축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래를 위한 선제적인 생산역량 투자를 통해 K-푸드의 글로벌 확산에 앞장서겠다”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CJ제일제당은 2019년 미국 지역 슈완수 공장을 인수해 현지 만두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등의 해외 공략을 위한 사업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또한 2022년에는 베트남 ‘키즈나 공장’을 준공하고 최근 호주에서는 OEM 시설을 확보해 만두, 김치의 현지 생산에 나서는 등 북미, 유럽 이외 지역에서의 해외 사업 진출도 활발히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