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육·해·공을 아우르는 범용 MRO 솔루션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의 무기 판매 시 MRO 서비스와 솔루션을 패키지로 공급하는 판매전략도 구축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GII에 따르면 올해 육상 MRO 시장은 62조 7541억원으로 추산된다. 4.76%의 복합 연간 성장률(CAGR)로 2034년까지 99조9377억원에 달하는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세계 자주포 시장 점유율은 52%다. 한화가 납품한 K9 자주포 전 물량의 MRO를 담당하게 된다면 향후 30년 간 약 11조~15조원 규모의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
'중고 K9'을 구입한 유럽 국가들의 정비 주기에 맞춰 MRO와 성능개선 부문의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어 지상 무기체계 MRO사업 부문의 성장이 기대된다. 자주포뿐 아니라 다수의 국가에서 주전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소련식 전차 T-55는 1959년, 레오파드2A 시리즈는 1970년대 생산돼 성능개량이 필요한 주기가 돌아왔다는 의견도 있어 전차 개량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본다.
최근 육상 MRO 플랫폼은 첨단화된 솔루션을 요구하고 있다. 차량 탑재 시스템의 센서 데이터와 고급 분석을 활용한 MRO 프로그램으로 잠재적 문제를 사전에 파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정학적 긴장상태가 높은 만큼 대규모 고장으로 인한 무기체계 마비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다. 정비일정을 최적화하고 비용의 최소화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
한화시스템 MRO 솔루션의 경우 예민한 전자장비 솔루션 분야의 MRO기술 보유해 경쟁력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K1계열 전차, 지대공 유도무기 천마, 전방, 열상감지장비 TAS-815K, TICN 통신 장비 등에 MRO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AI, IoT 기술이 결합된 초지능형 분석 통합 솔루션 개발을 목표로 한다. 전자 베이스 기반의 센서 장비들은 예민하고 변수가 많아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 적중률과 예측률을 높여 방산 수출의 난제로 지적된 부품의 수급·단종 문제 등도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범용성이 높은 AI 결합 MRO 솔루션을 상품화하면 한국산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국가의 MRO 수요까지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진겸 한화시스템 MRO 팀장은 "국방부가 전 정비를 담당했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민간업체나 제조사가 정비를 담당하는 것이 최근 트렌드"라며 "총 수명 주기에 맞춰서 차질 없이 무기를 운영 유지하는 것이 MRO의 목적인만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초지능형 무기 MRO가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한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최근 사우디 국방장관과 만나 사우디의 국가발전전략인 '비전 2030'의 방위산업 분야에서 협력 의지를 다진 바 있다. 방산 분야 현대화를 추진하는 사우디와 첨단 솔루션 기반 현지화 및 공동개발, MRO 등에서 협업논의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트럼프 당선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 맡으며 방산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