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최근 미국 경제 상황을 고려해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어 보인다고 언급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14일(현지시간)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린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주최 행사에서 “경제 상황은 우리가 서둘러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지 않고 있다”며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현재 우리가 미국 경제에서 보고 있는 강함은 (통화정책) 결정을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The strength we are currently seeing in the economy gives us the ability to approach our decisions carefully)”고 덧붙였다.
앞서 시장에서는 지난 9월 발표한 경제전망(SEP)를 근거로 오는 12월 추가 금리 인하를 전망했으나,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 상승률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는 조짐이 나타나 금리인하가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10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6%로 집계됐다. 이는 9월 상승률보다 0.2%p 상승한 것으로, 소비자물가가 연간 상승률 기준 둔화세를 멈추고 반등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이다.
또한 10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으나, 전년 대비로는 2.4% 상승하며 전달 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PPI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지표로, PPI는 몇 달 후 CPI에 반영된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해당 지표의 움직임을 보고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멈추고 다시 상승하는 조짐이 나타난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이와 관련해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지속해서 둔화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파월 의장은 “정책 기조를 적절히 재조정(appropriate recalibration of our policy stance)하면 인플레이션이 2%까지 지속 하락하는 등 경제와 노동시장의 강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며 “어떠한 정책이 시행될지 알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정책으로 대응하기 전에 정책 변화가 경제에 줄 순 효과가 무엇인지 평가할 시간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다음달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다음달 회의를 통해 기준 금리를 0.25%p 인하하고 이후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을 시사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트럼프 재당선에 따른 단기 급등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확산되는 가운데 10월 근원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망치를 웃도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 고조가 투자자들의 심리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47% 하락한 4만3750.86으로 장을 마감했다.
또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0% 하락한 5949.17을 기록했으며, 나스닥 지수도 0.64% 하락한 1만9107.65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