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24년 4~9월 결산 기업 중 약 20%가 역대 최고 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는 8일까지 2024년 4~9월기 결산을 발표한 3월 결산 기업 중 금융 등을 제외한 약 1,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체의 19.7%에 해당하는 248개 기업이 사상 최고 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p 감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기업이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AI와 데이터센터 등으로 인한 세계 전력 수요는 2026년에 2022년 대비 2.3배로 확대될 전망으로 인프라 관련 기업들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후지전기는 순이익이 46% 증가해 4년 연속 최고 실적을 달성했으며, 메이덴샤는 33년 만에 최고 이익을 갱신했다.
방위 산업 관련 기업들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일본 정부의 방위비 증액 방침에 따라 전투기와 미사일 등의 수주가 급증하고 있다.
IHI는 4~9월기에 6년 만에 최고 이익을 갱신했으며, 미쓰비시 중공업은 17% 증익을 기록했다.
돗토리현에 본사를 둔 쥬 스피리츠는 공항 등에서의 기념품용 과자 판매 증가로 2년 연속 최고 이익을 달성했다. 게이세이 전철은 나리타 공항 노선 이용 증가로 호조를 보이는 등 인바운드 수요 증가도 일부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독자적인 사업 모델이나 강한 고객 기반을 가진 기업들도 좋은 실적을 보였다. 산리오는 25년 만에 최고 이익을 기록했으며, 오빅은 4년 연속으로 최고 이익을 달성했다.
마키타, 모리타 홀딩스, 일본산소홀딩스, JVC 켄우드 등도 각각의 강점을 바탕으로 이익이 늘었다.
한 자산 운용 관계자는 "독자 브랜드를 다루거나 틈새 영역에서 강점을 가진 기업들은 경기 변동의 영향을 덜 받아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상장 기업 전체의 실적은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8일 기준 프라임 상장 기업의 2024년 4~9월기 순이익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해 4년 만에 감익을 기록했다.
중국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자동차와 철강 등 제조업 부문이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증권 관계자는 "일본 기업들이 역풍을 맞고 있지만, 미국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있고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금년도에는 한 자릿수대의 증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