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결과가 발표된 이후 증시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려하며 움직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대선 결과에 따라 트럼프 정책으로 수혜를 입을 종목 찾기에 분주하다.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신한투자증권 사옥에서 이뤄진 머니S와의 인터뷰에서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재선 정책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과거 대선 이후 나타났던 증시 흐름을 확인해야 한다" 강조했다.
미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국내 증시에서는 트럼프 당선이 유력시 되면서 방산, 원전 등 정책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김 센터장은 시장을 보다 본질적인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기적으로 트럼프 당선이 악재로 작용할 업종이라도 중장기적으로 대응 전략을 짠다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1기, 정책과 다르게 좋은 성과 거둔 종목 기억해야"
이어 "특히 이 기간 트럼프의 정책이 나스닥에 호의적이라고 할 수 없음에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이는 트럼프의 정책이 직접 영향을 줬다기 보다는 플랫폼 산업의 자연스러운 성장과 코로나 시대 비대면 비즈니스가 급증한 결과라는 관측이 많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1기 당시 정유주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수혜 없이 주가는 오히려 떨어졌다. 2017년 미국 정유주를 대표하는 엑손모빌과 쉐브론은 2017년 들어 2월까지 주가가 각각 9%, 5% 넘게 하락했다. 김 센터장은 "글로벌 유가 하락과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증가로 인한 결과로 트럼프 정책의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시장 내재적 요인에서 기인했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정책 변화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의 본질적인 경로"라며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장기적인 경제 체력과 방향성이 시장의 진정한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신중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