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지난 1일 오전 8시 40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가 막판까지 접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상자산 시장에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가상자산으로 꼽히는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인 7만4000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반면, 대선 결과에 따른 단기 불확실성 등이 변수로 꼽힌다.
5일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3시 18분 기준 전날 같은 시각보다 1.61% 오른 6만8699달러(약 947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지난주 비트코인의 가격은 1억원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하락세를 지속하며 9500만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의 초박빙이 예상되는 만큼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관망세로 접어든 영향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상자산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고수해온 만큼, 당선 시 비트코인 가격이 2억원까지 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가상자산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비트코인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를 두고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미 대선 다음 날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성이 평상시와 비교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가상화폐 파생상품 거래를 위한 유동성 공급업체 오르비트마켓의 캐럴라인 모렌은 옵션시장에서 투표 다음 날 비트코인의 가격이 상하 어느 방향으로든 8% 가량 변할 것으로 내다봤다.
평소 비트코인의 가격이 상방과 하방으로 2%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불확실성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가상자산 파생상품시장 분석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롱·숏 비율은 각각 52.5%와 47.5%로 집계됐다. 롱은 비트코인의 가격이 향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방향에 진입하는 포지션으로, 이에 베팅한 투자자의 비율이 절반이 넘은 것이다.
한편, 가상자산의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전날과 동일한 수준인 70으로, ‘탐욕’ 상태를 보였다.
‘공포·탐욕 지수’는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인 얼터너티브의 통계로,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고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