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은 30일(현지시간) 3분기 영업이익이 42% 급감한 28억 6천만 유로(31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 또한 3.6%로 4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결과는 노조 대표들이 최소 3개의 공장 폐쇄와 수천 개의 일자리 감축에 저항하고 있는 독일에서 과감한 조치를 취한 폭스바겐 경영진의 사례를 뒷받침한다.
또한, 약 14만 명의 근로자 임금을 10% 삭감할 계획으로 어려움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 주가는 올해 20% 하락해 독일 기준 다스 지수에서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기업 중 하나로 꼽혔다.
삭감의 대부분이 이루어질 폭스바겐의 핵심 폭스바겐 브랜드는 올해 9월까지 2.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폭스바겐의 최고재무책임자 아르노 안틀리츠는 컨퍼런스 콜에서 "폭스바겐은 과거에 정말 높은 마진을 기록한 적이 없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모든 신제품에 지출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 판매 부진과 아직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폭스바겐은 이미 지난 7월과 9월에 수익 경고를 발표한 바 있다.
안틀리츠는 "폭스바겐 브랜드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100억 유로 이상의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내년 유럽연합에서 강화된 이산화탄소 배출 제한을 준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하며 "폭스바겐이 다른 제조사와 통합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포르쉐와 아우디의 성능 및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을 침해하고 있어, 폭스바겐 소유 브랜드와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인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및 BMW 모두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폭스바겐은 중국 합작 투자의 영업이익이 20억 유로가 아닌 약 16억 유로로 올해 전망 범위의 하단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폭스바겐은 본사가 있는 볼프스부르크에서 노동계 인사들과의 2차 구조조정 협상이 시작되기 몇 시간 전에 실적을 보고했다. 노조는 앞으로 몇 달 안에 파업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강력한 저항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분석가 마이클 딘은 폭스바겐이 공장을 폐쇄함으로써 연간 25억 유로(유럽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한 대당 약 1900유로)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우디 사업부는 이미 내년 초 브뤼셀의 한 공장에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