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정유경 (주)신세계 신임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신세계그룹이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의 본격적인 계열 분리 행보에 나섰다.
신세계그룹은 30일 정유경 총괄 사장이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해 백화점부문을 이끌게 됐다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그룹을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이라는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분리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향후 원활한 계열 분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역량을 모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그룹은 지난 2019년 ㈜신세계와 ㈜이마트가 실질적 지주사 역할이 가능토록하기 위해 백화점부문 및 이마트부문을 신설하고 계열 분리를 위한 사전 준비를 시작해왔다.
이에 백화점부문에서는 신세계백화점을 중심으로 패션·뷰티, 면세, 아웃렛 사업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왔으며 이마트부문에서는 이마트를 필두로 스타필드, 스타벅스, 편의점, 슈퍼 등에 무게감을 두고 사업 입지를 다져왔다.
그룹 관계자는 “올해가 본업 경쟁력 회복을 통한 수익성 강화 측면에서 성공적인 턴 어라운드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그간 물밑에서 준비해온 계열 분리를 시작하는 데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백화점에서의 상반기 매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 중에 있으며, 이마트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19억원 증가해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 2020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와의 통화에서 “아직 준비하고 정리해야 하는 절차가 많이 있어 (계열 분리 관련) 구체적인 부분은 추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이날 발표한 계열분리 공식화는 ‘앞으로 이런 것을 진행하겠다’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룹은 정유경 총괄의 승진 이외에도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사를 단행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이마트24대표에는 송만준 이마트 PL·글로벌사업부장이 내정됐다.
신세계푸드 대표에는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이 내정됐으며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는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가 겸임하게 됐다.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에는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이 발탁됐으며 신세계L&B 대표에는 마기환 대표를 외부 영입했다.
이 외에도 신세계야구단 대표에는 김재섭 이마트 기획관리담당이 부임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정용진 회장의 취임 이후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 극대화를 표방해온 움직임의 일환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역량을 갖춘 인재라면 직급에 상관없이 대표로 발탁해 성과 창출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라며 “회사 전체적으로는 인재 활용 폭을 넓히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