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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리포트] ⑧민간주도 '뉴스페이스' 시대... KAI도 바뀌어야

입력: 2024- 10- 30- 오후 03:20
© Reuters.  [S리포트] ⑧민간주도 \'뉴스페이스\' 시대... KAI도 바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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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기업 주도로 우주를 개척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리며 우주항공 기업들이 주목받는다. 정부가 민간기업들의 항공우주산업을 지원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해당 분야에 강점을 갖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KAI가 리스크가 큰 항공우주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선 '체질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뉴 스페이스(new space)는 민간이 주도하는 상업 목적의 우주개발을 의미한다. 국가가 주도해 군사 목적으로 우주를 개발하는 올드 스페이스(old space)가 아닌 민간사용을 목적으로 하는 인공위성, 과학탐사, 미래항공 등의 항공우주사업이 최근 글로벌 트렌드다. 민간 기업들이 신속한 의사결정과 투자로 시장 성장 속도가 올드 스페이스 보다 빠르다.

글로벌 항공우주항공 산업 강자는 블루오리진·스페이스X·버진갤럭틱 등이 꼽힌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NASDAQ:AMZN) 의장은 2000년 첫 민간 우주 기업인 '블루오리진'을 세웠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NASDAQ:TSLA) CEO는 2002년 '스페이스X', 영국의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도 2004년 '버진갤럭틱'을 설립했다. 이들은 우주선 발사와 우주여행, 위성 인터넷 등 가능한 모든 항공우주산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억만장자 3명의 '우주전쟁'으로 불렸던 블루오리진·스페이스X·버진갤럭틱의 대결은 스페이스X가 승기를 잡았다. 일론 머스크 CEO의 과한 결단이 결정적이었다. 버진갤럭틱과 블루오리진이 우주여행으로 적자를 보고 있을때 스페이스X는 위성인터넷 사업 '스타링크'에 집중해 몸값을 2000억달러(한화 약 276조원)까지 끌어 올렸다. 기술 혁신과 비용 절감을 앞세워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상업용 승무원 우주수송 프로그램(CCP)'에서도 항공우주산업 강자 보잉을 눌렀다.

한국판 '스페이스X', 방산업계 '공기업' KAI 가능할까

글로벌 우주전쟁이 본격화되면서 한국정부도 올해 5월 우주항공청을 출범시켰다. 이후 우주항공청은 국내 항공우주산업 기업들을 만나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9월 열린 우주수송(발사체) 부문 기업 간담회에는 대한항공 (KS:003490), 비츠로넥스텍, 우나스텔라, 이노스페이스, 케이마쉬,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한양ENG,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등 10곳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중에서도 주목받는 기업은 KAI였다. KAI는 고정익, 회전익, 무인기 등 항공기는 물론 위성과 발사체를 아우르는 항공우주 전문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차중위성 2호, 5호, 저궤도통신위성, L4 탐사선, 발사체도 보유하고 있다. 나아가 인공지능, 메타버스 증강현실 등 미래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독자위성 플랫폼과 공중발사체를 개발하고 위성 서비스, 우주모빌리티로의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우주솔루션'을 미래 6대 사업으로 지정해 만들어 가고 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간담회에서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민간중심의 우주개발 생태계 조성에 앞으로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뉴스페이스 시대의 우주항공 발전의 주역은 기업"이라 강조했다.

KAI가 뉴스페이스 시대 주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과제가 있다. 진정한 민영화다. KAI는 지분 26.41%를 보유한 한국수출입은행이 최대주주여서 안정적인 사업 추진은 가능하나 미래 사업을 위한 리스크를 감내하는 경영은 하기 어렵다. KAI 실적이 수출입은행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1% 가능성을 두고 장기 투자해야 하는 우주항공산업 육성은 현재 체제로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우수 연구개발 인력 유치도 넘어야 할 산이다. 공기업 성격을 띄는 조직들은 총 정원관리제, 경영평가제 등을 시행해 신규인력을 유치하는데 어려움이 크다. 다른 국내 방산 기업 대신 KAI의 계약직 비율이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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