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산호 인턴기자 =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만 빠져 사는 '게으름뱅이'들이 만들어내는 '게으름뱅이 경제'가 중국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匋寶) 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게으름뱅이 경제 규모는 160억 위안(약 2조 600억 원)으로 작년에 비해 70% 성장했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95허우의 성장세가 82%로 가장 두드러졌다.
바쁜 일상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요리 등 가사노동에 투입되는 시간을 절약하고 본인이 원하는 일에 최대한의 시간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원치않는 일엔 담을 쌓고, 본인이 가장 원하는 분야에만 기꺼이 비용을 지불한다. 이들을 가리켜‘란런(懶人)’ 이라 부르고 이들이 만들어낸 소비생태계를 '란런(懶人) 경제'라고 부른다.
배달음식, 인터넷쇼핑, 각종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서비스) 간편서비스의 발달은 바쁜 도시인들에게 편리함을 가져다 준 동시에 ‘란런(懶人) 경제’ 성장에도 커다란 기회를 안겨줬다. 많은 상품기획자가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각 온라인 쇼핑사이트들도 '게으른 사람들'을 위한 코너를 따로 구성해서 관리하고 있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로는 란런에 특화된 생활용품이다. 오래 누워있어도 편안한 개인 소파(懶人沙發), 오랜 동영상 감상을 편안하게 해줄 소파용 스마트폰 거치대(懶人支架), 누워서 책을 읽어도 목이 아프지 않게 특수 설계된 란런 안경(懶人眼鏡) 의 매출이 전년 대비 28% 올랐다.
누워서 책을 읽어도 쾌적한 독서환경을 제공해 주는 게으름뱅이 안경 [사진=바이두] |
세 번째는 미용 관련 아이디어 상품이다. 원하는 모양을 고르고 해당 부위에 대고 그리기만 하면 되는 눈썹 가이드(懶人畫眉神器), 아이섀도 가이드(懶人眼影), 간편 드라이 샴푸(懶人免洗噴霧) 등의 상품매출이 작년 대비 150% 증가했다.
물만 부어주고 기다리면 완성되는 '간편훠궈(洎慹焱煱)'가 중국 게으름뱅이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바이두] |
새로운 생활방식을 만들어가고 있는 게으름뱅이들과 수요를 만족시켜주기 위한 기업의 노력이 만나 중국에서느 최근 갈수록 란런 경제의 규모가 팽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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