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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해외 브랜드 '롱 런'… 비결은 '본사와의 파트너십'

입력: 2024- 10- 29- 오후 11:03
© Reuters.  LF 해외 브랜드 \'롱 런\'… 비결은 \'본사와의 파트너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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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하는 국내 패션 시장과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게 국내 패션 기업들의 수입 브랜드 전개 방식도 이전보다 입체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29일 LF에 따르면 LF는 해외 수입 브랜드 본사와의 협업으로 국내 시장에 맞는 브랜드 방향성·신제품 등을 적극 제안하고 있다. 국내에서 잘 키운 브랜드를 해외로 역수출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포르테포르테, 국내 첫 단독매장

LF가 지난해 국내 유통 계약을 맺은 이탈리아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 '포르테포르테'(forte_forte)가 대표적이다. 포르테포르테는 최근 갤러리아 백화점 본점에 국내 첫번째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일본 도쿄에 이은 아시아 두번째 매장이자 글로벌 11번째 매장이다.

LF 관계자는 "포르테포르테의 갤러리아 매장은 한국의 첫 아이코닉한 공간이자 국내 확장 기틀을 마련하는 중요한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대중적인 유행을 좇기 보다 수입 패션에 대한 깊은 지식과 통찰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중시하고 진정성 있는 브랜드를 선호하는 해외 브랜드 마니아 고객들을 공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포르테포르테는 LF가 10년 전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인큐베이팅한 브랜드다. LF는 프리미엄 편집숍 라움을 통해 10년 전 포르테포르테 컬렉션 일부를 바잉해 국내 고객들에게 소개해 왔다. 10년 간 라움 내 매출은 10배 규모로 커졌다.

LF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포르테포르테 브랜드에 대한 고객 반응을 꾸준히 지켜본 결과 브랜드 본사에서도 LF에 대한 신뢰와 앞으로의 잠재적 가치와 전망을 보고 포르테포르테의 국내 사업을 LF와 본격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본사에서 지난해 LF 익스클루시브 상품들을 만들어 주기도 했고 아시아 핏 팬츠나 LF가 요청하는 아이템들을 적극 선보이는 등 한국 패션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자벨마랑, 젠더리스 열풍 맞춰 리뉴얼

LF는 2008년 말부터 '이자벨마랑'(ISABEL MARANT)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엔 브랜드의 글로벌 프로젝트 중 하나인 '플래그십 스토어' 리뉴얼이 청담 플래그십에서 진행되기도 했다. 2012년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이후 12년 만의 리뉴얼이다.

이자벨마랑은 급성장한 국내 남성 럭셔리 컨템포러리 시장 현황을 고려해 기존 매장들을 남녀 복합 매장으로 순차적으로 리뉴얼하고 있다. 이자벨마랑의 23개 매장 중 남녀 복합 매장은 순차적으로 늘어나 지난해 8개에서 현재 14개까지 확대됐다.

LF 관계자는 "국내 젠더리스(genderless) 패션 열풍으로 남녀 구분 없이 남성 아이템을 찾는 여성 고객들, 반대로 기존 여성 고객 비중이 높았던 '로고 백' 등을 찾는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본사와의 협의를 거쳐 여성 위주였던 이자벨마랑의 기존 매장들을 남녀 복합 매장으로 리뉴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버, 토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도약

LF가 2021년부터 국내 전개하고 있는 영국 브랜드 '바버'(Barbour)는 100년을 훌쩍 넘긴 브랜드의 오랜 헤리티지를 국내 시장에 발 빠르게 흡수시키며 토탈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기존 남성 전문 클래식 브랜드의 이미지가 강했던 바버는 지난해부터 토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바버는 여성 타깃 논왁스 재킷, 남성 레인부츠, 다양한 콜라보를 차례로 선보였다.

바버 관계자는 "지난해 선보인 '메종키츠네' 협업 컬렉션은 먼저 본사에 협업 시도를 전달해 성사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월 오픈한 스타필드 수원 내 바버 메가 스토어 오픈 과정에서도 본사에서 막대한 관심을 가지고 한국을 여러 번 방문했다는 후문이다.

바버는 지난해부터는 레인 부츠를 국내에 전개하기 시작했다. 레인부츠는 품귀 현상이 이어질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약 한달 빨라진 3월 초부터 레인부츠를 입고하기 시작했다. 바버 레인부츠 전체 매출은 24SS 시즌 전년 대비 200% 급증했다. 올해 첫 출시한 '남성 레인부츠'는 시즌 완판을 달성했다. 가벼운 논왁스 소재의 제품들과 레인부츠, 폴로 셔츠 등 새로운 품목으로의 라인업을 확대하며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바버는 최근 국내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새롭게 오픈했다. 기존 LF몰 내 '바버 브랜드관' 운영에서 고객 편의성 증대와 브랜드 헤리티지의 지속 가능한 공유·아카이빙을 위해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열게 됐다.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영국 본사와 연계한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잘 키워 해외 역수출 사례도

브랜드 본사를 인수해 국내 스타일로 육성시켜 글로벌에 역수출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대표 사례는 LF의 '알레그리'다. LF의 컨템포러리 남성 브랜드 '알레그리'(allegri)는 1971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고향인 이탈리아 빈치에서 탄생한 이탈리아 브랜드다. 50여년간 조르지오 아르마니, 마틴 마르지엘라, 빅터앤롤프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원단 및 직물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업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은 탄탄한 역사를 갖고 있다.

LF는 2011년 이탈리아 브랜드 '알레그리'를 인수해 고급스러운 소재와 실루엣을 기반으로 한국적인 스타일에 맞게 브랜드를 운영했다. 알레그리는 국내에서 매년 두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LF의 국내 패션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브랜드 운영 노하우가 주효했다고 LF는 보고 있다. 알레그리는 국내 남성 패션에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 남성 고객 팬덤 강화에 집중해 왔다. 소재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더불어 패턴에 건축적 요소 반영 등 디자인적인 혁신도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의 성장세를 기반으로 2020년 SS 시즌부터는 홍콩 해외 판권 계약을 추가해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알레그리는 현재 홍콩 '하비 니콜스' 백화점에 숍인숍으로 진출해 있다. 현지의 습한 기후와 알레그리의 기능성 소재가 잘 맞아떨어져 셋업, 셔츠, 스웨터 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알레그리는 지난 5월 파리 프랭땅 백화점 주최로 열린 '프랭땅 파리 코리안 클럽'에서도 K패션 대표 브랜드로 초청받아 런웨이를 진행했다.

LF 알레그리 관계자는 "국내에서 조용한 럭셔리 트렌드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남성복 브랜드의 이미지를 확고히 굳힌 알레그리는 유럽의 감성과 한국적인 K패션의 스타일을 아우른 차별화된 K패션 스타일로 새로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 나가며 역수출 기회를 지속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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