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미국 로봇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 로봇개 '스폿'(Spot)이 미쉐린 미국 공장 모니터링 요원으로 투입됐다.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 효과를 입증한 만큼 향후 스폿의 활동 영역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쉐린은 최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렉싱턴에 위치한 타이어 공장 유지보수 및 검사 프로세스 작업 현장에서 스폿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모니터링을 통한 안전성 향상과 산업재해 예방 차원에서다.
스폿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사족보행 로봇이다. 약 32kg의 본체에 카메라와 조명 등을 달고 있다. 배터리 수명은 90분, 시속 5km 이상의 속도로 이동하고 계단을 오를 수 있다.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단순히 지시를 수행하는 것 외에도 인공지능(AI)을 사용해 스스로 현장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특히 스폿은 360도 카메라와 사물인터넷(IoT) 센서, 자율주행 프로그램 등을 탑재해 주변 장애물을 피해 최대 중량 14kg 화물을 싣고 이동할 수 있으며 특수 흡착 패드인 스마트 그리퍼를 장착할 경우 장애물을 들어 올리고 상자 등을 옮길 수도 있다. 챗GPT-4와 통합된 최신 모델의 경우에는 이미지와 언어도 처리할 수 있다.
미쉐린은 스폿 투입에 따른 작업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파일럿 프로그램 결과를 토대로 스폿 지속 사용 여부와 더불어 추가 투입을 결정할 방침이다.
스폿의 활동 영역은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미쉐린 공장에 앞서 포드 매핑 공장과 기아 공장 안전 검사, 도미니언에너지 방사선 조사 등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현대차 (KS:005380) 싱가포르글로벌혁신센터(HMGICS)와 브라질 상파울루주 피라시까바 공장에도 배치됐다.
업계 관계자는 "스폿은 미국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산업 현장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역량을 지속적을 개발 및 강화하는 등 로봇 솔루션의 선구자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스폿의 활동 영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