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영택 기자] 비철금속 제련업체 고려아연 (KS:010130)이 미국에 희소금속 '안티모니'를 수출할 전망이다. 안티모니는 중국이 미국에 대한 보복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전략 광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에 전략 광물 자산인 안티모니를 수출하는 방안을 고려아연과 협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려아연은 연간 3500톤 가량의 안티모니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중 70%는 내수용으로, 30%는 유럽과 일본에 수출해왔다.
고려아연은 연 정광 수입을 확대해 안티모니 생산량을 기존보다 15% 가량 늘리는 방식으로 미국 수출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와 고려아연은 올해 350톤 수출을 시작으로 매년 수출량을 증대할 계획이다.
이는 미국의 연간 수입량(1만4000톤)의 0.02%에 불과한 물량이지만, 중국산 대체제를 모색하는 미국에 고려아연의 전략적 가치를 각인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비철금속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고려아연은 연 정광 재고 문제 등 비용상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이번 계약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안티모니는 난연제로 사용되는 광물로, 배터리와 반도체 보호 소재로 활용된다.
또한 적외선 레이더, 미사일, 장갑 관통 탄약 등 방위산업 제품에도 사용되어 전략 광물 자산으로 분류된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안티모니 수출에는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수출하는 물량은 적지만 미국 정부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계약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