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내년 6월 밸류업 지수 정기 변경에 앞서 리밸런싱을 예고한 만큼 이번 주주환원 정책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24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KB금융의 순이익은 1조5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할 전망이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와 관련해 KB국민은행이 6340억원 규모의 충당부채를 적립하는 등 총 8620억원의 충당부채를 쌓은 영향으로 작년 1분기 대비 30% 이상 순이익이 줄어든 바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KB금융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이다. 지난 4월 KB금융은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인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 배당'을 도입했다. 또 연간 배당금액 총액(1조2000억원 수준)을 최소한 유지 또는 확대를 원칙으로 이익 규모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KB금융의 연간 배당금은 총 1조2000억원으로 분기당 3000억원 규모다. 이에 더해 1분기 3200억원, 2분기 4000억원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하면서 올해 추진한 주주환원 규모만 1조9200억원 수준이다.
새 주주환원 정책 발표… 자사주 소각·배당 확대 예고
KB금융의 주주환원율은 37.7%로 하나금융(32.7%), 신한금융(36%)을 웃돈다. KB금융의 배당 기대감에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1111억원어치 순매수다. 지난 22일 기준 KB금융의 외국인 보유율은 78.31%에 달한다.
정준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이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에 편입하지 못해 자본정책은 기존보다 더 분명하고 적극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자사주 매입·소각의 기준이 될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의 상향과 속도감 있는 주주환원율 확대 등이 포함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1조256억원으로 6.5% 늘어날 전망이다. 3분기 대손충당금 전입 비율(CCR)은 지난해 추가 충당금 적립의 기저효과로 개선되고 보통주 자본비율(CET1)은 13.15%로 전분기 대비 0.35%포인트 개선될 전망이다. 하나금융의 연간 순익은 3조763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금융은 지난 1분기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했다. 현금배당 1조원을 감안할 경우 4분기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이 가능하다. 이 경우 총주주환원율은 25.5%에서 37%로 올라선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하반기에 접어들며 자본 비율 관리에 방점을 찍고 있다"며 "CET1비율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며 연말 총주주환원율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주주환원율 제고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가 높다"며 "환율 하락과 대출성장 관리를 통해 개선된 CET1은 3분기 실적 발표 시점에 예정된 밸류업 자율 공시에 대한 기대감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올해 1분기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했고 현금배당 1조원을 감안할 경우 4분기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