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개발기업 뉴럴링크의 공동창업자 겸 전 사장이 설립한 스타트업이 브레인컴퓨터 툴킷을 출시했다. 기존 장치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제품을 제공해 BCI 장치의 대중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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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업계에 따르면 사이언스 코퍼레이션(Science Corporation, 이하 사이언스)는 BCI용 컴퓨팅 장치인 '사이파이 헤드스테이지(SciFi headstage, 이하 사이파이)'를 출시했다. 사이파이는 1024달러(약 140만원)이 책정됐으며 11월부터 사전주문에 돌입한다. 현재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테스트용 제품이 제공되고 있다.
사이파이를 개발한 사이언스는 맥스 호닥(Max Hodak)이 지난 2021년 설립한 BCI 스타트업이다. 맥스 호닥은 2012년 클라우드 기반 과학 연구 플랫폼을 개발한 트랜스크립틱(Transcriptic)을 설립, 2017년까지 최고경영자로 활동했다. 맥스 호닥은 트랜스크립틱 CEO로 재직하던 2016년 일론 머스크와 함께 뉴럴링크를 설립,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사장을 맡아 사업을 이끌었다. 맥스 호닥은 2021년 뉴럴링크를 나와 사이언스를 설립, 현재까지 이끌고 있다.
이번에 출시되는 사이파이는 BCI를 위한 엣지컴퓨팅 장치다. 사이언스는 Axon 프로브라고 명명 된 장치로 뇌 신호를 측정한다. 이렇게 확보된 신호 데이터는 사이파이로 전송된다. 사이파이는 넥서스라는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신호 데이터를 수집, 분석한다. 그리고 사용자가 원하는 명령을 내린다.
사이파이는 2Gbps 프로프 대역폭을 잡아 처리할 수 있으며 와이파이6를 통해 850Mbp 네트워크 대역폭도 제공한다. 또한 BCI 정보 처리 전 과정의 지연시간을 매우 짭게 만들었으며 내부 용량은 128GB(기가바이트)다. 이외에도 자체 배터리와 저전력 시스템을 통해 장기간 작동이 가능하다. 또한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장치의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이파이는 프로브와 사이파이 시스템을 우선 기초연구와 동물 대상 실험을 진행하는 과학자들에게 판매한다. 추후에는 인간 대상 실험에 사용할 수 있는 장치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프로브의 사이파이의 가격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프로브는 500달러, 사이파이는 1000달러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BCI 장치에 10분의 1에 불과하다. 이는 사이언스가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자체적으로 개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이언스는 향후에도 BCI 수직 계열화를 통해 비용을 낮추면서 효율적인 시스템 개발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사이파이 측은 "사이언스는 뇌 과학 표준도구를 소비자 가전 제품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손바닥 크기의 사이파이 컴퓨팅 시스템은 여러개의 프로브에서 데이터를 받아 처리한 후 와이파이를 통해 컴퓨로로 전송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