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주가추이. 자료=네이버증권
[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경영권 분쟁이 심화되고 있는 고려아연의 주가는 어찌 될까. 경영권 다툼이 본격화된 최근 한 달 사이 주가는 40만원대에서 80만원대로 급등했다. 단기간 내 가파르게 올랐지만 추가 상승 여력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공격과 방어 측 모두 장내 매수에 적극 나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만큼 주가의 변동이 확대될 가능성도 짙어졌다는 의견이다.
15일 고려아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03% 오른 8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야말로 가파른 상승이다. 올 3월 43만5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던 주가는 80만원대에 이르렀다. 특히 경영권 분쟁이 심화된 최근 한 달 사이 주가는 빠르게 올랐다.
짧은 기간 동안 과도하게 과열된 양상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게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의 의견이다. 영풍과 연대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측, 그리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중심으로 한 방어 세력 사이의 갈등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시선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영풍·MBK파트너스 측이 공개매수에서 5%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며 분위기를 가져간 상태”라며 “공격과 방어 측 모두 30% 지분을 보유한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움직임이 계속 있을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연스레 주가 매입이 과열될 양상이 있을 수 있다”며 “주가가 더욱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의 경영권 다툼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공격과 방어의 갈등이 깊어질수록 주가는 오를 가능성이 높고, 그 기간이 길어질수록 주가가 오를 여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개매수를 마친 영풍·MBK파트너스 측은 다음달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할 걸로 알려졌다.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이사진 교체가 전망된다. 다가올 장기 주주총회의 전초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움직임을 차단한 고려아연 측의 대응도 내다볼 수 있다.
또한 영풍·MBK파트너스 측이 최 회장 측의 자사주 매입을 금지하는 가처분 소송 또한 진행될 예정이다. 지분 매입에 법적 다툼까지 경영권 다툼의 통로가 확산되는 기류다.
IB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의 분위기를 보면 단기간 내 합의점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며 “다만 돌발적인 이슈가 생겨 경영권 분쟁이 마침표를 찍는다면 주가 또한 맥없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분명 최근 고려아연의 주가는 비이성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오랜 기간 30만~40만원대를 오간 주가가 경영권 분쟁이라는 이벤트로 어디까지 오를지 관심이 간다”고 덧붙였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