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교보증권에 대해 정기검사를 진행하는 것은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감원은 교보증권에 대한 정기검사를 시작했다. 앞서 금감원은 올해 1월 '2024년 검사업무 운영계획'에서 금융투자회사 2곳을 상대로 정기검사를 할 방침을 밝혔는데 검사대상에는 교보증권과 NH투자증권이 포함됐다.
정기검사는 일정 기간을 주기로 금융회사의 경영 상황과 리스크를 진단하는 검사다. 금융사고 등 특정 사안이 발생했을 때 개별 회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수시검사와는 검사 목적 등이 다르다.
금감원은 교보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교보그룹 핵심계열사로 꼽히는 교보증권에 대한 경영실태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경영실태평가는 자본적정성과 건전성, 경영관리, 내부통제, 리스크 관리를 전반적으로 파악하는 절차다. 지난해 2월 교보생명은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지주사 전환을 공식 발표하고 구조개선 TF를 두는 등 작업에 착수해왔다.
교보그룹에서 실적 기준으로 교보증권은 교보생명에 이어 두번째로 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교보증권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30억원으로 교보생명(6075억원)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교보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으로 각각 830억원과 77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0.7%와 78.6% 증가하기도 했다.
실제 교보그룹은 생명보험업 외 증권과 자산운용업 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8월 교보증권이 진행한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제3자 배정방식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현재 교보증권은 사업경쟁력 강화와 신성장동력 확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 등에 주력하는 중이다.
금감원은 교보증권에 대한 정기검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NH투자증권에 대해서도 정기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금감원으로부터 영업, 업무 전반에 대해 검사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