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전 세계 유일의 반도체 노광장비 업체인 ASML의 로고가 네덜란드 벨트호벤 본사에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세계 유일의 반도체 노광장비 업체인 네덜란드의 ASML이 시장 전망의 절반도 못 미치는 3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대폭 하락했다.
특히 ‘기술적 오류’로 인해 당초 공시 예정일보다 하루 일찍 발표된 이번 실적 쇼크에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15일(현지시간) ASML은 올해 3분기 순매출액 약 75억 유로, 순이익 21억 유로, 매출총이익률 50.8%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매출을 71억2000만유로로 예상해 ASML의 3분기 매출액은 증권가 컨센서스를 상회했으나 장비 수주액은 26억3천만 유로로, 당초 예상치였던 53억9천만 유로를 크게 하회했다.
아울러 회사 측은 중국 매출 감소 전망 등을 이유로 4분기와 내년도 실적 가이던스를 낮췄다.
ASML은 “2025년 순매출이 300억~350억 유로로 예상한다”고 밝혀 이전에 제시한 가이던스 범위 하단 절반 수준으로 크게 하향 조정했다.
이는 기존 49%였던 중국 매출 비중이 내년엔 20%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에 이어 네덜란드 정부도 지난 9월 ASML의 최신 반도체 장비 2종의 중국 수출을 직접 통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크리스토프 포케 ASML (NASDAQ:ASML) 최고경영자(CEO)는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 부문에서 강한 성장과 상승 잠재력이 지속되고는 있지만 다른 부문은 회복에 더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반도체 경기) 회복은 앞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딘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3분기 실적 쇼크는 사측의 ‘기술적 오류’(technical error)로 인해 하루 일찍 전 세계에 공개됐다.
ASML은 1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기술적 오류로 3분기 실적이 웹사이트에 일부 잘못 게시됐다”며 “투명성을 위해 3분기 전체 실적 공개를 15일로 앞당겼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은 하루 빠른 주가 급락을 목도해야 했다.
ASML은 16% 넘게 폭락했으며, 엔비디아는 5%가 넘게 급락했다.
또한, AMD는 5.22%, 인텔은 3.33% 급락했다. 브로드컴도 3.47%, 마이크론도 3.71% 급락했다.
이를 두고 포브스지(Forbes)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례적인 자극(unusual impetus)으로 인해 하락했다”면서 “실수로 예상보다 일찍 발표된 네달란드 기업의 부진한 실적 발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