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6일 오후 3시45분
기관투자가들이 코스닥시장 통신장비 업체 케이엠더블유의 유상증자 신주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대주주로부터 사들였다. 5세대(5G) 통신 출범을 맞아 이 회사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케이엠더블유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김덕용 대표이사 회장은 신주인수권 77만6347주 가운데 46만5808주를 지난달 29일 주당 2040원에 매각했다. 김 회장 부인인 김찬경 씨도 11만424주 중 6만6254주를 팔았다.
약 10억원을 들여 이들의 신주인수원을 사들인 주체는 기관투자가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엠더블유는 시설 및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494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하고 있다. 이날 우리사주조합 청약을 시작했고, 7일 기존 주주 청약을 받는다. 주당 발행가액은 1만8250원이며 대신증권이 대표주관사다.
IB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가 몇 곳에서 신주인수권을 입도선매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기존 주주 유상증자 청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엠더블유는 조달 자금의 상당 부분을 5G 시설투자에 쓸 계획이다. 안테나를 사용해 다양한 경로로 신호를 주고받게 해주는 ‘다중입출력장치’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5G는 4G 대비 데이터 용량은 약 1000배 많고. 속도는 200배 빠른 이동통신이다. 5G 전파는 지난 1일 처음 송출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통신사들의 인프라 확장 경쟁이 내년 초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회장은 “통신사들이 공격적인 인프라 확장에 나서면서 통신장비 시장 규모가 크게 커질 것”이라며 “내년 1분기부터 5G 관련 매출이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 회사는 통신사들에 통신장비를 공급하는 삼성전자, 노키아, 스프린트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장비는 물론 안테나와 필터 등 부품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김인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표적인 5G 수혜주로 내년부터 삼성전자와 노키아로부터 대규모 수주가 이어질 것”이라며 케이엠더블유 목표주가로 3만원을 제시했다. 내년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4360억원, 영업이익 360억원이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케이엠더블유는 전일 대비 150원(0.71%) 내린 2만1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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