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너무 늦었다는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7월부터 기준금리 인하를 고민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당시 부동산 가격이 빨리 오르고 가계부채 증가 속도도 너무 빨라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주지 않기 위해 쉬었다 내렸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또 '정부의 주택공급·대출관리 정책이 늦어 집값이 뛰고 피벗도 늦춰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5∼6월 당시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데이터로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며 "그때만 해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연착륙이 주요 과제였던데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는 등 복합적 원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조기 금리 인하 주장에 대해서도 의견 차이를 드러냈다.
그는 "KDI처럼 금리 인하로 성장률만 올리는 게 중장기적으로 경제에 좋은 것인지, 경기와 금융안정 중 어디에 방점을 주느냐에 따라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자영업자 가계부채가 지금 많이 쌓인 것이 저금리 때문인 만큼 구조적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며 "가계부채가 구조적으로 증가한 원인도 어느 정도 없애가면서 (통화정책 전환을) 해야 한다는 면에서 (KDI와) 시각이 다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