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은비 기자] 테슬라가 최근 공개한 로보택시 '사이버캡'에 대한 '3無'가 주목을 끌고 있다. 다만 전체적 시장 반응이 싸늘하다. 핸들과 페달 뿐만 아니라, 충전포트까지 제거하면서 사이버캡 대중화 성공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NASDAQ:TSLA)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버뱅크에 위치한 워너브라더스 영화촬영 스튜디오에서 로보택시 '사이버캡' 시제품을 공개했다.
머스크 CEO는 이 자리에서 "사이버캡은 유도 충전기를 통해 무선으로 충전되며, 사이버캡 내부에는 충전 플러그가 없다"고 설명했다.
사이버캡은 양쪽에 나비 날개 형태로 위로 열리는 '버터플라이 도어'가 장착되어 있으며, 기존 차량의 운전대와 페달이 없다. 충전 포트도 제외되면서 이른바 '3무(無)'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이빨 빠진 택시(Toothless taxi)”라며 혹평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설계로 인해 초기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미국 대도시에서 이미 전기차 충전기를 사용하는 라이드셰어(우버, 리프트 등) 운전자들은 테슬라 사이버캡만을 위해 새롭게 유도 충전기를 도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충전 속도도 문제다. 현재 유도 충전 솔루션은 최대 20㎾(킬로와트)의 속도가 최고치다. 이는 테슬라의 슈퍼차저에서 제공하는 250㎾(유선 충전 속도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다. 270㎾의 무선 충전 패드도 존재하나, 아직 프로토타입 단계로 출시 일자는 미정이다.
승차 공유 산업 특성상 충전 시간이 길어지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승차 공유 산업에서 다운타임(차량의 작동 중단 시간)의 최소화는 중요한 요소이다. 짧은 시간 내 상당한 양의 전력을 공급해 탑승 고객의 회전 수를 늘리는 것이 차량 공유 산업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이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사이버캡의 대중화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테슬라는 사이버캡의 본격적인 양산을 2026년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머스크 CEO는 "2027년 이전 대량 생산에 나설 것이며, 차량 가격은 3만 달러(약 4000만 원) 이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