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빼빼로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한 약 325억원으로 국내 매출 315억원을 앞섰다. 반기 기준으로 빼빼로 해외 매출이 국내보다 많은 것은 처음이다.
1983년 첫 출시된 롯데웰푸드 빼빼로는 명실상부한 국민 과자다. 출시 당시 독창적인 모양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40주년을 맞은 빼빼로는 출시부터 2023년까지 누적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웰푸드는 2020년부터 국내와 해외에 같은 슬로건을 내세워 빼빼로 글로벌 통합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2023년 기준 빼빼로 수출국은 50여개국, 수출액은 약 540억을 기록했다. 글로벌 통합 마케팅을 처음 시행한 2020년과 비교했을 때 약 80%를 넘어서는 성장세다. 현재 빼빼로는 국내외를 합쳐 2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빼빼로데이가 있는 하반기에 매출 비중이 크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데이를 세계로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빼빼로데이는 1990년대 중반 경남지역 여중생들 사이에서 빼빼로를 주고받으며 우정을 나누는 날로 생겨났다고 알려져 있다. 학생들 사이에 자생적으로 생겨난 이날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대표적인 K기념일로 자리 잡았고,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로 펴져 나가고 있다.
상반기 빼빼로 해외 매출 국내 추월… 빼빼로데이를 글로벌 기념일로
글로벌 마케팅 대상 국가는 지난해 13개국에서 15개국으로 늘려 싱가폴, 필리핀, 멕시코 등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는 미국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더욱 적극적인 빼빼로데이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독자 4240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크리에이터 '토퍼 길드'를 포함한 11명의 빼빼로 글로벌 리포터를 모집한다. 발탁된 리포터들은 한국에서 빼빼로데이 문화를 체험하고 이를 SNS 콘텐츠로 제작해 전 세계에 홍보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도 롯데웰푸드는 빼빼로를 북미 시장에 널리 알리기 위해 뉴욕 타임스퀘어와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 중심가에 뉴진스를 앞세운 디지털 옥외광고를 선보였다. 빼빼로 광고 이미지를 랩핑한 버스가 뉴욕, 로스앤젤레스(LA) 주요 명소를 거치며 운영됐다. 한인 슈퍼마켓으로 유명한 H-MART를 포함한 70여개 매장에서 빼빼로 전용 매대를 운영하며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올해 1월에는 멕시코와 캐나다 코스트코에 빼빼로와 제로 제품군을 입점시켰다. 국내 제과업체가 멕시코 코스트코에 입점하는 것은 롯데웰푸드가 최초다. 향후 북미지역 코스트코 입점 확대 등 시장 공략을 지속할 계획이다.
필리핀에서도 빼빼로데이 마케팅을 진행했다. 지난해 5월 한국식품업계 최초로 필리핀 최대 유통채널인 S&R과 판매활성화 MOU를 체결한 것에 이어 총 25개의 점포에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롯데웰푸드는 향후 빼빼로를 매출 1조원의 글로벌 메가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2035년까지 빼빼로를 글로벌 톱10·아시아 넘버원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다. 지난 1월에는 롯데 빼빼로 브랜드의 첫 번째 해외 생산기지로 인도를 낙점하고 인도 현지 법인인 '롯데 인디아'(LOTTE India)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현지 생산을 위한 21억루피(약 330억원)의 신규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
2025년 중반 본격 인도 현지 생산을 목표로 하리아나 공장 내 유휴공간을 확보해 현지 수요가 높은 제품의 자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기존 전량 국내 생산해서 수출 판매하던 유통 물량을 신규 구축하는 빼빼로 생산라인에서 직접 조달해 인도 내수 확대 및 주변국 수출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