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은 뷰티 특화 매장을 전국으로 확대하며 편의점 뷰티 시장 선점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10월 서울 강동 쪽에 추가 출점되는 매장과 함께 향후 뷰티 특화 매장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하면서 "특화 매장은 직영점으로 운영되지만 가맹점에서 원할 경우 축소형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 패션·뷰티 특성상 점포 개설 시 상권 등 입지 요건과 평수 등을 충분히 고려해 출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7일 동대문에 편의점 업계 최초로 패션·뷰티 특화매장 '동대문 던던점'을 선보였다. 패션·뷰티 콘텐츠를 메인으로 K푸드, 체험형 놀이공간, PB 전시존 등이 조성된 매장이다. 기존에 편의점에서 비주류 카테고리로 분류했던 패션과 뷰티 영역을 전면에 내세워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마녀공장, 메디힐, 셀퓨전씨 등 다양한 뷰티 브랜드와 함께 여행용 및 기초 화장품들을 위주로 30여종을 판매한다.
던던점 이용객들은 "요구르트 젤리나 메디힐 마스크팩처럼 원래 구매하려고 했던 한국 여행 필수 기념품들을 한번에 쇼핑할 수 있어 좋았다" "편의점에서 헬스&뷰티 코너를 크게 운영하는 것을 처음 봐서 신기하다" "(편의점 패션·뷰티 제품이) 가격만 적당하다면 가까워서 자주 이용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중저가 화장품은 '오프라인' 구매 선호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최초로 마녀공장 제품을 선보였고 GS25는 메디힐과 손잡고 단독 화장품을 내놓기도 했다. CU는 화장품 브랜드 엔젤루카의 제품을, 이마트24는 플루와 협업한 제품을 출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 화장품 소매 판매액 규모는 35~37조원 정도다. 지난해 판매액은 35조로 전년 대비 6.2% 감소, 올해 상반기 판매액은 17.5조원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 업계는 중국 단체 관광객 규모가 줄어든 것을 매출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다만 올들어 다이소, 편의점 등 오프라인 채널과 무신사, 컬리 등 온라인 채널 등 업계 전반에서 뷰티 판매처가 늘고 있어 내수 규모가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메조미디어가 발표한 2024 화장품 업종 분석 리포트를 살펴보면 중저가 화장품의 주요 구매처(복수 응답)는 ▲1위 드럭스토어(올리브영 등) 70% ▲2위 온라인 쇼핑몰 62% ▲3위 브랜드 자사몰 22% ▲4위 로드샵 20% 순으로 온라인(84%)보다 오프라인 매장(90%)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편의점이 중저가 뷰티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발판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올리브영과 다이소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각각 1338개, 1519개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 매장 수는 가맹점 1만2973개, 직영점 157개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