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30일 한국은행에서 하반기 금융협의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조용병 전국은행연합회장 및 16개 국내 은행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달라”고 요청했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 총재는 이날 한은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 참석해 이같이 당부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과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외국계은행(SC제일·한국씨티), 특수은행(NH농협·IBK기업·KDB산업·수출입)과 전북은행, 토스·케이·카카오뱅크 (KS:323410) 등 16곳의 행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협의회에서는 가계부채 안정적 관리 방안을 비롯해 무위험 지표금리 코파(KOFR) 거래 활성화, 한은 대출 제도 개편 등의 과제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같은 날 금융지주회장들과 가진 자리에서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를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은행연합회에서 KB·신한·하나·우리·농협·DGB·BNK·JB 등 8개 금융지주회사 회장과 간담회를 열고 “부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금융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은행, 증권, 보험 등을 아우르는 금융지주 차원에서 대출, 지분투자 등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한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현 정부 들어 축소·안정세를 유지해 왔으나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다”면서 “금리전환 국면 등 녹록지 않은 여건이나, 가계부채 증가율이 GDP 증가율 범위내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DSR 중심의 관리 기조하에 가계부채 증가추이에 따라 준비되어 있는 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에 대해서도 “궁극적으로 금융권의 심사기능과 리스크 관리 노력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에서 가계부채 총량의 60%가 취급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금융지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금융지주 회장들은 가계부채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따.
한편,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달라고 요청하는 것과 관련해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을 앞두고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와의 통화에서 “가계부채 문제가 피벗의 최대 걸림돌로 꼽히고 있는 만큼, 9월처럼 확실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금융당국의 규제 뿐만 아니라 대출 문턱을 높이는 은행권의 조치가 잘 맞아 떨어지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