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거래소는 긴급 브리핑을 열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밸류업 지수와 관련해 편입 기준 논란이 커지자 한국거래소가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이다.
거래소는 밸류업 지수 100개 구성 종목의 연내 변경 가능성도 열어 뒀다. 당초 내년 6월 첫 정기 변경(리밸런싱)을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비판 여론을 감안해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양태영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브리핑에서 "각계 전문가 의견과 향후 밸류업 계획 공시 추이 등을 감안해 올해 안에 구성 종목을 변경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4일 밸류업 지수 발표 당시 KB금융과 하나금융이 편입되지 않으면서 논란이 일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대표적인 저PBR주이자 고배당주로 대표적인 밸류업 관련주로 지속해서 거론된 종목이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밸류업 지수에서 제외된 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지수 발표 후 밸류업 지수의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거래소는 KB금융과 하나금융이 각각 ROE(자기자본이익률)와 PBR(주가순자산비율) 요건 미달로 지수에 편입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주주환원 등 특정 요건이 우수하지만 다른 평가 요소인 수익성과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이 미흡하면 지수에 편입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대로 2년간 합산 영업이익과 순익이 모두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지수에 편입된 SK하이닉스는 산업 및 시장 대표성, 지수내 비중(15%), 최근 실적 및 향후 실적 전망치, 업계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수 잔류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거래소가 공시 기업을 중심으로 밸류업 지수 종목을 확장하겠다는 방침인 만큼 관건은 KB금융과 하나금융이 내년 6월까지 밸류업 요건을 충족할지 여부다. 이에 따라 4분기 예정된 두 금융사의 밸류업 공시에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이 담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적극적으로 중장기 자본정책을 발표, 이행하며 다음 달 밸류업 공시를 예고한 상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3분기 실적 발표에 밸류업 공시를 병행할 예정"이라며 "대부분의 은행이 언제까지의 기간 내에 총 주주환원율을 45~50%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명시적 주주환원율을 제시하고 있는 반면, KB금융은 프레임과 로직을 제시하고 거기에 맞는 상황이 충족될 경우 주주환원율이 단기간에 50%를 크게 웃돌 수도 있는 상단이 열려있는 방안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