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인도네시아 할마헤라 섬 웨다베이 공단에 위치한 한 니켈제련공장.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한국과 미국 등이 포함된 ‘공급망 다자협력체’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회원국들이 주요 광물 개발 프로젝트를 위한 재정 지원에 나섰다.
이를 두고 첨단 산업 발전에 필수 요소로 꼽히는 광물들을 보유한 중국이 서방의 대중(對中) 제재에 따른 보복성 규제에 대한 대응책 성격이란 분석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MSP는 이날 뉴욕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탄자니아의 대규모 니켈 프로젝트에 대한 새로운 자금 조달 네트워크를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는 탄자니아 광산 프로젝트에 부채 자금 지원을 위한 의향서를 발표한다.
FT는 “이번 자금 조달 네트워크는 인도네시아에 대한 재정 지원을 통해 배터리의 핵심 재료인 니켈 시장에서 그들을 사실상 독점 기업으로 만든 중국에 대한 도전(a challenge to Chinese-backed investment)”이라고 평했다.
이어 “인도네시아는 중국의 지원을 바탕으로 전 세계 니켈 공급량을 2017년 16%에서 현재 55%로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니켈 공급 통제 강화 속 MSP 재정 지원을 통해 이를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MSP가 유엔 총회에서 발표할 성명서에는 MSP 회원국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는 10개의 주요 광물 프로젝트가 나열되어 있으며 “(네트워크가) 협력을 강화하고 정보 교환 및 공동 자금 조달을 촉진할 것”이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블랙록, 골드만삭스, 시티그룹 등 금융기업과 호주·영국 광산기업 리오틴토, 영국 광산업체 앵글로아메리칸의 대표들이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 차관은 MSP 회원국들이 전기차부터 첨단 무기까지 산업에 필요한 원자재 확보를 위해 추가로 30개의 주요 광물 채굴 프로젝트를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같은 주요 서방국들의 협력은 중국의 주요 광물 자원 장악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도 밝혔다.
페르난데스 차관은 “중국이 하는 일은 독점기업의 전략(플레이북)을 따라 경쟁자를 몰아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주요 광물에 대한 글로벌 공급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과잉 생산과 약탈적 가격 책정에 관여하고 있다”며 “우리는 어느 한 국가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고, 함께라면 더 강하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