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북미 전기차 고객을 대상으로 테슬라 (NASDAQ:TSLA) 슈퍼 차저 이용을 위한 전용 어댑터를 제공한다. 미국 전역 약 1만7000개에 달하는 슈퍼 차저를 포함하는 대규모 충전 네트워크를 조성해 자사 고객들의 전기차 소유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장거리 운전이 잦은 현지 고객들의 특성을 고려해 충전 편의를 높인 만큼 현지 전기차 시장 내 브랜드 입지 또한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 미국판매법인(KA)는 24일(현지시간) 내년 1월부터 미국 전기차 고객들에게 테슬라 전용 충전기 연결 방식(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 전용 어댑터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10월 테슬라 충전 방식을 채택한 데 따른 것이다.
우선 기아는 2024년형(9월 4일 이후) 또는 2025년형 EV6와 EV9을 구매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NACS 전용 어댑터를 공급할 방침이다. 연식이 다르거나 니로EV 고객인 경우에는 추후 기아 딜러숍을 통해 별도 구매할 수 있게 조치할 예정이다.
특히 기아는 다양한 충전 네트워크와의 호환성 보장을 위해 NACS 어댑터를 △NACS TO CCS1 △CCS1 TO NACS △J1772 TO NACS 총 3가지로 제공, 모든 충전기를 아우를 수 있도록 했다. 미국 전역에 설치된 1만6500개 NACS DC 고속 충전기뿐만 아니라 기존 CCS DC 충전기에서 충전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아울러 기아는 내년 초부터 자체 앱인 기아 액세스를 통해 직접 충전하고 비용을 결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용 가능한 충전소를 검색해 위치를 확인하거나 충전기 가용성, 상태 및 가격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등 원활한 충전 경험을 선사할 방침이다.
에릭 왓슨 KA 영업 담당 부사장은 "NACS 전용 어댑터를 제공하는 것은 북미 전역에 걸쳐 설치된 방대한 수의 충전 포인트를 개방하고 기아 고객들이 접근 가능한 DC 충전 포인트를 83% 이상 확장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장거리 여행의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테슬라는 지난해 9월 기준 글로벌 전기차 시장 내 설치한 전기차 충전소 슈퍼차저가 5만개를 돌파했다. 지난 2012년 6개로 시작했던 슈퍼차저가 불과 10년여 만에 5만개까지 늘었다. 테슬라는 슈퍼차저 설치 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5년 안에 5만개를 추가로 설치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