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알파경제와 인공지능 공시분석 프로그램 개발사 타키온월드가 공동 제작한 콘텐츠다. 기업 공시에 숨겨진 의미를 정확히 살펴봄으로써 올바른 정보 제공과 투자 유도를 위해 준비했다.
동북아 대표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지분 최대 14.61%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이른바 '쩐의 전쟁'이 본격화됐다.
19일 인공지능공시분석 프로그램 타키온월드에 따르면 지난 13일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가 주당 66만원에 지분 6.98~14.61%를 공개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이를 위해 MBK가 투입할 자금은 최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날 고려아연 현 경영진은 이를 비난하는 별도 공시를 발표했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알파경제에 “고려아연의 모기업인 영풍그룹은 최기호 창업주의 최씨 일가와 장병희 창업주의 장씨 일가가 3대에 걸쳐 공동 경영해왔다”면서 “그러나 최근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이에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분쟁의 시발점은 최 회장의 경영 쇄신 노력이었다”면서 “최 회장은 고려아연의 체질 개선 과정에서 한화그룹, LG그룹 등과 자사주를 매개로 한 지분 교환을 진행했고, 현대차그룹으로부터 5000억원의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장씨 일가가 보유한 15% 가량의 지분 우위가 무력화됐다. 최 회장 측은 우군과 합쳐 33.8%의 지분을, 장씨 일가는 33.2%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변수는 7.6%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현 경영진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 회장 취임 이전 '무명의 기업'이었던 고려아연을 2차전지 생태계에 편입시키려는 최 회장의 노력을 국민연금이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응해 장씨 일가 측인 영풍은 최 회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이 사모펀드인 원아시아파트너스에 약 4100억원을 투자한 것을 문제 삼아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