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말 신조선가지수는 189.2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8월(173.55) 대비 9%, 2020년 8월(126.97)와 비교하면 49% 상승한 규모다.
신조선가가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연내 최고가를 달성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조선가지수는 2008년 9월 191.6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지속 하락했고 2020년 하반기부터 반등세에 접어들었다.
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선박 교체 수요와 친환경 선박 수요가 맞물린 결과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20% 감축,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제로를 목표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선사들 역시 2050년을 탄소중립 목표로 삼고 있다.
글로벌 해운 규제 강화로 선박 교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친환경 선박의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국 조선사들이 주력으로 수주하는 17만4000㎡급 LNG운반선 가격은 2020년 1억8600만 달러 → 2021년 1억9500만 달러 → 2022년 2억3600만 달러 →2023년 2억6500만 달러 → 2024년 8월 2억6200만 달러로 올랐다.
국내 대형 조선 3사는 전 세계 LNG운반선의 약 80%를 수주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세 회사의 LNG운반선 수주 척수는 2018년 66척에서 2019년 51척, 2020년 36척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2021년 67척으로 반등했다. 이듬해인 2022년엔 117척으로 늘었고 지난해는 대규모 수주에 따른 기저효과로 55척을 수주했다. 올해는 43척의 계약을 따냈다.
올해 하반기 중 대규모 LNG운반선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카타르 국영회사인 카타르에너지는 지난 2월 북부 가스전 확장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800만톤 규모의 대형 LNG 생산 액화 장치 2기를 건설해 연간 생산 능력을 1600만톤으로 확대하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LNG운반선 20척이 추가 발주될 전망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글로벌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LNG의 뒤를 이을 친환경 연료 추진선 개발도 추진 중이다. 이중연료 추진선을 비롯해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 선박을 연구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 수요 증가가 선가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며 "해운 환경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기 때문에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는 예견된 미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