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움직임은 지분 확대를 통해 경영 승계 기반을 마련하려는 시도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 롯데 신유열, 한화 김동선, 패션형지 최준호 자사주매입 속도
18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오너 3세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가 최근 자사주 매입에 나섰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는 지난 4일 롯데지주 자사주 4,255주를 장내 매수했는데요.
이는 지난 6월 7541주를 처음 매입한 이후 두 번째 매입입니다. 신유열 전무의 롯데지주 보유 지분은 총 11,796주(전체의 0.01%)로 늘어났습니다.
한화그룹 역시 오너 3세의 자사주 매입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은 최근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습니다.
김동선 부사장은 지난달 23일부터 11일간 한화갤러리아 보통주 3,400만주를 주당 1,600원에 공개매수했는데요.
이번 매입으로 김동선 부사장의 한화갤러리아 지분율은 16.85%로 증가해, 최대주주인 ㈜한화에 이어 2대 주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패션그룹형지에서도 오너 2세인 최준호 부회장이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습니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의 장남인 최준호 부회장은 지난 6일과 9일 이틀에 걸쳐 형지엘리트와 까스텔바작의 보통주를 매입했습니다. 이에 총 1억 3,900여만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각 기업들은 이러한 자사주 매입이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업 주요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유통 주식 규모를 줄여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오너 일가들이 '책임경영'을 앞세워 자사주를 매입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며 "근본적으로는 승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고 말했습니다.
일련의 움직임은 유통 업계 오너 가문의 차세대 경영자들이 기업 경영에 대한 책임감을 보이는 동시에, 장기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볼 수 있습니다.
향후 이들의 경영 참여가 각 기업의 실적과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