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시티타임스=글로벌일반](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올해 1~7월 전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는 854만3000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순수전기차(BEV)를 합한 수치다. 중국 BYD가 글로벌 1위 자리를 지켰고, 미국 테슬라는 2위를 차지했다.
5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1~7월 BYD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7% 늘어난 184만1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전기차 1위를 지켰다. 시장 점유율은 21.6%로 확대됐다.
BYD는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세그먼트와 서브 브랜드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완성차 업체의 전동화 속도가 늦은 지역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의 경우 관세장벽이 없는 국가에 생산시설을 구축해 관세장벽을 우회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BYD의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약 83만5000여대로, 순수전기차 비율이 100%인 테슬라 (NASDAQ:TSLA) 판매량을 위협하고 있다.
2위 테슬라는 주력 차종인 모델3와 모델Y 판매량 감소로 전년 대비 4.9% 줄어든 95만4000대를 판매했다.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3% 줄어든 11.2%다.
유럽에서만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했으며, 북미에서도 8.3% 줄었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의 주요 수출 국가인 유럽지역의 관세 인상에 따른 가격 경쟁력 부담으로 인해 판매량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위는 중국의 지리(Geely) 그룹으로 53.3% 늘어난 64만5000대를 판매했다. 중국 내수 시장은 물론 중국 외 시장에서 볼보와 폴스타를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했다. 4~6위는 폭스바겐그룹, 상하이차그룹, 창안그룹 순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3.7% 감소한 31만3000대를 판매해 7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점유율은 4.6%에서 3.7%로 하락했다.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5와 EV6의 판매량이 부진했다. EV9의 글로벌 판매가 확대되고 있고 신차 EV3의 인도가 시작되면서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에서 525만대의 전기차가 판매되며 31.3% 성장했다. 점유율은 61.5%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을 유지했다. 유럽 내 전기차 판매량은 1.6% 증가한 172만1000대로 점유율 20.2%를 기록했다. 북미 지역 판매는 99만7000대로 9.3% 늘었다. 점유율은 11.7%다.
보고서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견제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연합(EU)은 오는 11월부터 중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대해 최고 46.3%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다만 이같은 움직임이 중국 전기차 업체의 남미·동남아 등 신흥시장 선점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BYD가 올해 남미에서 브라질을 중심으로 4만2000대, 아시아에서는 태국을 중심으로 4만8000대를 판매하며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