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스이커머스 CI.
[인포스탁데일리=김문영 기자] 불과 2000만원으로 코스닥 상장사 엑시온그룹(구 아이에스이커머스)의 주인이 된 이노파이안이 거액의 잔금을 치를 시기가 임박했다. 이노파이안은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재무가 극도로 부실한 터라 잔금을 치르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돈을 구해와야 하는 상황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노파이안은 오는 30일까지 138억원의 주식양수도 대금을 납입해야 한다. 지난 6월 기존 대주주 측과 구주 계약을 체결하며 약정한 일정이다.
당시 이노파이안이 엑시온그룹의 최대주주에 오르며 지분인수 계약금으로 지급한 금액은 2000만원에 불과하다. 계약금 규모는 미미했지만 주식 276만여주를 즉시 인도받으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총 인수대금은 297억원이고 이 가운데 138억원은 이달 말, 나머지 159억원은 내년 6월 5일이 지급 기한이다.
이후 이노파이안은 지난해 10월부터 수차례 지연시켜 온 150억원의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하며 추가로 신주를 확보했다. 이 증자의 최초 납입 예정일은 지난해 12월 21일이었지만 수차례 연기된 끝에 지난 6월 20일 납입됐다. 이로써 '납입 6개월 지연'에 따른 금융당국으로부터의 제재를 가까스로 면했다. 이 당시에도 이노파이안은 전액 외부 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차입기간은 7개월로, 연말까지 상환해야 하는 조건이다.
이노파이안은 상장사 대주주 지위에 올랐지만 정체가 불투명하다. 외국인 환자 유치업 등 수십개 사업목적을 등록해 뒀지만 연 매출 1500만원에 적자는 2억원을 넘어선다. 부실이 이어지면서 부채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이기도 하다. 오광배 스타코링크 대표, 신현욱 유콘파트너스 대표, 김기환 엑시온그룹 본부장 등이 이 법인의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가 최근 일제히 사임한 상태다.
잔금 납입 가능성에 대한 질의에 이승철 엑시온그룹·이노파이안 대표는 "지인들에게 빌려 해결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구주 양수도 계약의 거래 조건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일고 있다. 주당 5760원이라는 가격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최대주주 변경 공시 당일인 6월 7일 엑시온그룹 주가는 1889원이고 현재 주가는 1737원이다. 오랜 기간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한계기업에 과도한 프리미엄을 붙여 시세 대비 3배 이상 비싼 가격에 사들이겠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엑시온그룹의 재무 및 영업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음에도 불과 몇 개월만에 3배가 넘는 가격을 감수하며 최대주주에 오른 것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평했다.
한편 엑시온그룹은 지난 6월 하남시에 위치한 토지 매입 계약과 관련해 8월 8일로 예정됐던 잔금 5억원의 납입기한을 맞추지 못했다. 바뀐 납입 예정일은 한달 반 가량 밀린 9월 26일이다.
엑시온그룹은 지난해 46억원의 매출과 1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20억원, 영업손실은 51억원에 달한다.
김문영 기자 deepwatch@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