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전력회사가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송전망을 강화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30일 전했다.
도쿄 전력 홀딩스는 오는 2027년도까지 송전망 증강에 4700억엔을 투입해 대형 변전소를 신설할 예정이다.
특히 수도권에 집중된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인공지능(AI)의 보급을 목표로 한 전력 인프라 정비가 중요한 과제가 됐다.
도쿄 전력 홀딩스는 오는 2030년까지 일본 내 18곳의 변전소가 새로 건설될 예정으로 이 중 약 절반인 8곳이 수도권에 위치, 용량 기준으로 보면 약 40%를 차지한다
도쿄 전력 파워 그리드(PG)는 2027년도까지 산업용 송전 설비 증강에 약 4700억 엔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5년간 투자액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6월에는 지바현 인자이시에 24년 만에 대형 변전소를 신설했다.
도쿄 전력 PG 관계자는 언론에 "지바현 인자이시 같은 규모의 집적지가 5~6곳 있으며, 소비 수요는 33년도까지 700만 kW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며, 지역 내에서 변전소 증강을 추진하고 있다.
발전소에서 생성된 전력을 효율적으로 운반하기 위해서는 전압을 높여 송전해야 하며, 변전소는 이를 단계적으로 낮춰 고객에게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전력회사는 수요 증가에 맞춰 변압기나 송전선을 증강해야 한다.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려는 규슈나 홋카이도에서도 변전소 부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규슈 전력은 대만TSMC 의 신공장 건설에 맞춰 구마모토현 내 두 곳의 변전소를 증강하기로 결정했다. 투자액은 100억 엔 이상이 될 전망이다.
홋카이도 전력도 라피다스의 신공장을 대비해 오는 2027년 미나미치토세 변전소를 신설할 예정이다.
일본의 전력 소비는 에너지 절약 기기의 보급과 인구 감소로 인해 점차 감소해왔으나, 23년도를 기점으로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 광역적 운영 추진 기관의 계산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전력 소비는 약 4% 증가할 전망으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재생 에너지가 풍부한 지방에 데이터 센터를 신설하는 사업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지방 분산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