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시장에 달러화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세계 금융시장의 달러화 부족은 성장률 둔화로 이어지는 신호일 수 있다고 전했다.
WSJ는 “전 세계 달러화 자금 조달 유동성을 나타내는 3개월 유로·달러와 엔·달러 베이시스 스와프 스프레드가 올여름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7월 초 -0.001%포인트 수준이던 유로·달러 및 엔·달러 스와프 스프레드는 11월 현재 -0.005~-0.006%포인트 수준으로 내렸다. 통화별 스와프 스프레드는 각국에서 달러화의 유·출입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달러 유동성이 줄어들면 달러 가치는 오른다. 이는 달러 표시 부채의 상환 비용이 올라간다는 의미다. WSJ는 “연초 이후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부족 현상이 완화되는 듯했지만 여름이 지나면서 다시 경색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는 데다 미 재무부의 국채 발행이 늘면서 달러가 미국으로 흡수되고 있다는 게 이유로 꼽힌다.
국제결제은행(BIS)은 “달러화 부족은 과거 전 세계 성장률 둔화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차입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과 글로벌 기업은 달러 부족으로 디폴트(채무 불이행) 상황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크다. 다만 연말이 되면서 은행들이 금융당국 감사에 대비해 달러화 자산을 늘리느라 달러가 부족해진 것뿐이란 지적도 있다. 달러 외 자산을 줄이면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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