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US스틸의 몬밸리웍스 클레어턴 공장 전경.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일본제철이 미국 철강 기업 US 스틸 (NYSE:X) 인수 건을 두고 올해 3월 반대 입장을 밝힌 전미철강노동조합(USW)과 정계에 제시했던 추가 투자 약속을 구체화한 13억달러(약 1조74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이날 US스틸의 고로 일관제철소 두 곳에 대한 13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펜실베이니아주 몬밸리 제철소의 제철 열연 설비 신설이나 보수에 최소 10억달러를 투자해 이곳을 수십 년 이상 가동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인디애나주의 게리 제철소에는 약 3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 고로를 개보수해 가동 연한을 20년 더 연장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일본제철은 성명을 통해 “본 투자는 US스틸의 성장을 위한 중요한 투자”라며 “2개의 고로 일관제철소의 건전한 가동(健全な稼働)을 지속시켜 미국 제조업에 안전한 공급에 공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중장기적인 투자 지속 의지를 내비쳐 인수 계획에 반대하는 USW 등을 설득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번 일본제철의 발표는 인수 계획에 지속 반대의 뜻을 굽히지 않았던 USW 등을 중장기적 투자 의지를 내비쳐 설득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제철은 올 3월 US스틸에 14억 달러의 투자를 발표했지만, 당시 구체적인 투자처는 밝히지 않았다.
닛케이는 이번 13억달러의 투자 중 일부가 기존 발표분과 중복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기존 발표가 2026년까지의 투자 계획이었던 것에 비해 이번 발표에서는 27년 이후에도 투자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그렇지만 2026년까지의 투자 계획만을 공개한 일본제철이 이번 발표를 통해 2027년 이후에도 투자가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해 반대 입장들을 회유시킬 책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US스틸을 150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는 일본제철은 US스틸 주주들의 압도적인 찬성에 순조롭게 인수에 성공할 것으로 보였으나 USW가 반대표를 행사하며 골머리를 앓아왔다.
이후 11월 미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USW 표심을 얻기 위해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해당 이슈가 일자리와 산업 등 쟁점으로 급부상하자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도 결국 반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모리 다카히로 일본제철 부회장은 “이번에 공표한 투자는 US스틸의 제철소로서의 경쟁력과 환경면에서의 지속 가능성 향상에 공헌할 것”이라며 “미국 노동자에 의해 징탱된 최고 품질의 철강 제품들을 고객들에 제공해 향후 미국 내 안정된 강재 공급을 지탱해 나갈 것(米国国内の安定した鋼材供給を支えてまいりま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이해관계자와 미국 철강업계를 위해 앞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 성장 및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