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0일 (로이터) - 일본 닛산자동차의 카를로스 곤 회장이 자신의 보수를 축소 신고한 혐의로 19일(현지시간) 도쿄 지검 특수부에 체포됐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닛산 측은 곤 회장의 혐의에는 공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 유가증권보고서에 자신의 보수를 실제보다 적게 기재한 것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곤 회장의 부정행위에 깊게 관여한 그렉 켈리 대표이사도 체포했다.
곤 회장은 2011년부터 5년간 실제 99억9800만엔(998억4000만원)에 달했던 보수를 49억8700만엔(498억원)으로 줄여서 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곤 회장의 2016년 보수는 역대 최고인 10억9800만엔(109억원)이었지만 전년도보다 33% 줄어든 7억3500만엔(73억원)으로 발표됐다.
곤 회장은 자택 구입 대금을 닛산에 전액 부담하도록 하는 등 배임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은 이사회에 곤 회장과 켈리 대표이사의 해임을 제안할 방침이다.
브라질 출신의 곤 회장은 프랑스 미쉐린 사원에서 르노자동차 부사장에 이른 인물이다.
그는 경영 위기에 빠진 닛산자동차에 파견돼 과감한 구조조정 등 비용 절감 정책으로 닛산 실적을 'V'자로 회복시켜 주목을 받았다.
2006년 르노의 최고경영자에 오른 그는 지난 해에는 닛산과 그에 귀속된 미쓰비시까지 맡으며 르노·닛산·미쓰비시 3사 연합 회장이 됐다.
곤 회장이 부정 행위로 체포된데다 곧 해임될 것이라는 소식에 이날 르노의 주가는 급락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정부가 최대 주주인 르노와 닛산과의 제휴에 대해 경계심을 갖고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